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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우리는 왜 극우 인종주의자들 앞에서 침묵하는가?
글쓴이 : 박동규 날짜 : 2024-01-07 (일) 17:57:55

우리는 왜 극우 인종주의자들 앞에서 침묵하는가?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汚染)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공개적으로 선거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을 선동하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말이 히틀러가 유태인들을 인종학살 하기전에 썼던 말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이 말이 단순히 말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트럼프가 분명히 밝혔다.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어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모두 추방시키는 역사상 최대의 군사작전을 감했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수백 수천개의 '독재적' 행정 명령을 발표하는 것은 하루 아니 몇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그 영향은 임기 4년 내내 아니 그 후로 수십년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와 측근들이 모의한 모든 비민주적 비인도적 반이민 반여성 반소수인종 반노동자 반저소득층 반환경 정책과 계략들은 트럼프의 집권시 정책 전략을 밝힌 '프로젝트 2025'에 모두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가장 답답한 현실은 이에 대해서 수많은 미국내 각 지역 한인회나 한인 교회 어느 곳에서도 발표된 입장문을 찾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앞에 두고 "나라도 해야하나" "왜 내가?"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 자신의 비겁함에도 자괴감(自愧感)이 든다. 이민자로서 신앙인으로서 '도덕적 분노'가 끓어 오르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나서지 마라"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평소 말씀도 귀에 울린다.

 

심지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트럼프를 지지해야 한다는 자칭 '진보적' 인사들의 주장도 트럼프의 인종차별 정책 규탄과 낙선 운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잘못하면 소위 태극기부대와 소위 진보진영이 함께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편의 어이없는 블랙 코미디가 벌어질 수도 있게 될 지경이다.

 

이제 1년도 채 남지않은 미국 선거는 거듭 말하지만 '우리 생애에 가장 중요한 선거' '미국 민주주의의 흥망을 결정지을 선거' 그리고 '이민자들과 소수인종들의 생존이 걸린 선거'가 될 것이다.

 

미주한인 이민자들과 기독교인들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트럼프의 재선은 이미 본인이 밝힌대로 '독재' '반대파 숙청' '1.6 연방 의사당 테러범 전원 사면' '이민자 탄압'을 의미한다.

 

나치 히틀러 치하에서 고백 교회 운동을 통해 저항하다 2차 대전 종전을 얼마 앞두고 형장(刑場)의 이슬로 순교하신 본 회퍼 목사님의 말씀이 이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의 공동 기도 주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피, , 눈물이 어린 민권운동을 통해 미국의 인종주의와 차별에 저항하여 민권법/ 투표권법/ 이민개혁법을 이끌어낸 킹 목사님의 신앙과 실천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지도자가 자신을 우상화하기 위해 국민을 현혹하고, 국민이 그에게서 우상을 기대한다면, 그 지도자상은 조만간 악마의 상으로 변질되고 말 것이다." (본 회퍼 목사)

 

"거리에서 한 미친 사람이 그의 자동차를 인도를 넘어 운전한다면 저는 목사로서 죽은 자들을 위해 장례를 치른다거나 희생자들과 관련된 이들에게 위로를 하는 일만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만약 제가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면, 저는 차 위로 뛰어올라 운전대에서 운전자를 끌어내려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본 회퍼 목사)

 

"역사는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이 사회적 전환기에 최대의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었다고." (마틴 루터 킹 목사)



글 박동규 변호사 | 시민참여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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