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님들께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 뉴저지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병원에서는 넘쳐나는 환자들을 적절히 진료할 수 있는 시설과 보호장구가 충분치 못하여 의료진들이 전쟁이나 다름없는 사투를 버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때에 뉴저지 보리사 도반이신 범산거사님( MD) 께서 도반님들과 주위 분들을 위하여 바쁘신 가운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초기대응의 유익한 글을 아래와 같이 보내 주셨습니다. 참고 하시어 두려워만 하지말고 우리 스스로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불보살님의 가피력으로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나가시기 바랍니다. 범산거사님은 존스 합킨스 마취과 통증 전문의로 봉직하다 은퇴하셨습니다.
범산거사님께 감사드리며
현광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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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들이 너무 바빠서 자세히 상담하기가 어려운 분들을 위하여 최소한의 의학 상식을 간단히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요즘 Coronavirus 의 정보가 넘쳐납니다. 이 새로운 바이러스는 특이하게도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잠재적 운반체 (potential carrier)로 간주시켜 더욱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일단 감염이 되면 마치 원치 않은 달리는 기차에 타서 속절없이 얼마 동안 어느 역까지인지도 모른채 내릴 수 없이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기차에 타지 않아야 하지만, 탔더라도 막 출발할 때, 가속이 붙기 전에 뛰어내려야 합니다. 평소 면역력(병균에 저항하는 힘)을 증강하고 예방과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보통 잘 알려져 있고,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약품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보충 설명해 드립니다.
1. Tamiflu & AZM (Azithromycin): Corona test sites 사진을 뉴스에서 보니 수많은 사람의 행렬이 장사진(長蛇陣)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감기/독감 증세가 있어서 갔겠지요. 그런데 27% 정도가 Coronavirus 확진이고, 73% 정도는 일반 감기/독감 (Influenza A & B)이라고 합니다. Coronavirus는 일반 독감과 달리 기침, 호흡곤란, 폐렴을 동반하고 아직 특별한 치료 약이 없습니다. 초기에는 증세가 겹쳐 의사들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독감 초기에 일반 독감 치료 약인 태미플루를 복용하여 3-5일 내에 증세가 완화되면 최소한 ‘춥고 배고프고 불안한’ 행렬에 설 필요가 없을뿐더러, 항박테리아 항생제인 AZM까지 추가하면 더욱 효과 (첫날 500mg, 다음 5일 동안 매일 250mg)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2. Zinc (아연): 이 약은 감기/독감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아주 초기(24-48시간 내)에 한 알씩 6시간 마다, 3-4/day 복용하면 감기 기간을 30-40% 단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도 살 수 있습니다. 한편 Coronavirus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요즘 방송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Hydroxychloroquine (Plaquenil)은 이온 삼투작용 (iontophoresis)이 있어서 보통 세포 내로 들어가기 어려운 아연 이온을 세포 내로 밀어 넣어, 아연 이온의 특수 기능인 바이러스 복제의 억제를 도와준다고 합니다. 아연은 초기증상 나오기 전에도 접촉 의심이 있을 때는 하루 2알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삼키는 것보다 입속에서 서서히 녹여 (throat lozenge) 인후(목구멍) 부분을 적시어주어서 아연 막을 형성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초기에는 목에서 바이러스가 대량 복제하기 때문입니다 .
3. Vitamin C 500 mg/day-백혈구가 균을 먹는 포식 작용 (phagocytosis)을 할 때 면역성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cytokine) 을 만드는데, 이때 스스로 생기는 산화물질을 중화시키는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백혈구를 보호하고 또한 백혈구 숫자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비유하면 백혈구는 싸우는 병사이고, 사이토카인은 탄약과 같은 무기이며, 산화 물질은 무기공장 노폐물, Vitamin C는 폐수 처리제). Vit C는 500mg/d 복용 시 효과가 극대화에 이르게 되어, 그 이상은 불필요할뿐더러 부작용 즉 콩팥에서 Oxalate & Urate 배출 증가로 신장 결석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4. 녹차 (주로 카테킨 성분)의 심장보호 작용, 항암, 항박테리아, 항진균성(곰팡이)은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카테킨은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녹차를 입안을 가시는 양치액으로 써도 좋습니다.
5. 생강은 염증을 줄이고, 바이러스가 기관지/폐 세포에 접착하지 못하도록 방지하여 증식을 억제합니다. 마늘 또한 염증을 줄이고, 백혈구 숫자를 증가 시켜 면역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모든 사람을,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의미인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처절한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번 코로나 위기는 수행하는 불자(佛子)에게 무아 사상에 관한 심각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온갖 아만과 지성으로 포장된 인간세계의 가면을 벗겨서, 힘센 자만이 살아남는 야생동물의 특징을 여실히 들추어내기 때문입니다.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을 남과 나누어야 할 때, “나 먼저 우리 가족 먼저”로 시작하는 우선순위의 문제에 봉착하는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시아본사 석가모니 붓다께서는 남을 도울 경우에 “불쌍하니까 도와준다”가 아니고, “나도 저럴 때가 있었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현명한 불자는 “기차표”를 먼저 끊지 않아야 다른 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코로나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시고, 이상이 있을 때는 즉시 주치의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글 범산거사 | 전 좐스홉킨스병원 통증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