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평양에 가고 싶다
- 신준식
내년엔
꼭
새벽바람 가르는
통일행 열차를 타고
평양에 가고 싶다
응원대장동지
언제 다시 만나요
울음 섞인 그 목소리
눈물을 뚝뚝 떨구던
덩치 큰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
그땐 20대 파랑이들
지금은 50대 어른들
아무런
기대도 없이
오히려
두려움 안고
찾아 온
이곳에서 터져 나온
시드니 아리랑 합창에
북한 청년들
가슴엔 눈물이 흐르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는 하나다
목이 터져라 소리치고
손이 아프도록 박수 쳤던
시드니 한인들의
북녘 동포 사랑은
블랙타운 빙구(氷球) 경기장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공동응원이 있었던
그 해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한
그들이 보고 싶네
남북정상들이
분단의 벽을 넘고 넘었던
그날
판문점 넘고
남부조국 북부조국 넘어
해외에서도
남과 북을 이었던
평양냉면을
평화의 도시에서
먹고 싶다
그들과 시드니 벗들이랑
한곳에 터를 잡아
그 밤이 새도록
들쭉술
처음처럼
붓고 마시며
해내외를 넘나드는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아쉬웠던 송별회
그날 밤
시드니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나서
해내외 수 많은 벗들과
남북 북남을 자주 오가는
평화의 바람이 되어
평화의 길을
넓고 튼튼하게 만들어야지
한겨레가 기쁜 눈물 흘리며
덩실 덩실 춤을 추며
조국통일을 가슴에 꼭 안을
그날을 위해
2018년 5월 6일
<이상 사진 평화철도 제공>
약속이 너무 길다
- 신준식
지금은 비서실장
그땐 전대협 의장의
간곡한 서신
조심스런 만남으로
그에게 전달한
정책실장의 소곤거림
이 전대협 대표를 부탁해요
고개를 끄덕이며
어머니 조국인양
특급 부탁 편지
그의 가슴에
곱게 간직하고
좋은 세상 오면
술 한잔하자던
두 사람의 약속은
오늘도 아쉬운 진행형
한국의 그는
수배를 피해
외롭게 지내다가
늦깎이로 삶의 뿌리를
힘겹게 내리고
호주의 그에게
그때
고마웠다는 말도 못한 채
긴 이별은 이역만리로
흐르기만 하네
이별이 너무 길다
약속이 너무 길다
스스로
차가운
창고에 사는 것이
조국의 철창에 갇힌
동지들에게
덜 미안하다던
그는
순수한 청년이 되어
자주 민주 통일 운동에
젊음 바치며
울고 웃고 소리치며
팔뚝을 치켜 올리기도
예나 지금이나
그는 헌신적인 활동가야
북남의 두 정상이
남북을 오고 갔고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으나
갈 길은 멀지라도
조국의 파란 하늘이
더욱 파랗게 빛나고
노란 국화꽃이 진하게 필
올 가을엔
이별에 종말이 오겠지
우린
두 사람의
술자리에 끼어
붓고 마시며
직녀에게를
힘차게 부르리라
2018년 4월 29일
신준식 약력
-.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 시드니 대학 노사관계학 석사 및 박사
-. (전)호주 국립대학 박사후 연구원
-. (전) 시드니 공과대학 연구원
-. (전) 호주 한국민족자료실 회원
-. (전) 재호 한국청년연합 회장
-. (전) 해외 한국청년연합 공동의장 (미국/카나다/유럽/호주)
-. (전) 시드니 민족교육 문화원 회장
-. (전) 호주 한인문화센터 대표
-. (현) 호주 한인 교육문화센터 활동가
-. (현) 시드니 촛불연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