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조사와 11월선거로 막아야”
나는 "굽히지 않는 긍정적 사고는 능력을 배가 시킨다"(Perpetual optimism is a force multiplier.)는 경구(警句)를 믿는다. 그래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소위 '머피의 법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맞았다. 어제 민권센터의 차주범 선임 컨설턴트님과 페북으로 이번 <이민 잠정 중단>선포에 대해 나눈 대화중에 예상보다 덜 제한적인 내용들로 나와서 일단 다행이긴 한데 "웬지 느낌이 좋지않다."는데 공감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스티븐 밀러 고문도 역시나 그렇게 '온정적인' 사람들이 결코 아니었다. 오늘자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선포문을 작성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고문에게는 장기적인 '계획' 이란게 있었다.
그가 선포문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적극적 지지 기반인 극우적 반이민주의 지지자들과 나눈 전화 통화록이 전격 공개되었다. 정황상 그리고 밀러의 간악함으로 짐작컨대 통화록 공개는 실수가 아니라 여론 간보기와 지지층 달래기용으로 그가 고의로 흘린듯 하다. 이번 통화는 백인우월주의, 백인민족주의, 이민전면철폐를 주장하는 단체의 대표들이 이번 발표가 기대에 못미친다며 불만을 토하기 위해 요청했다고 한다.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이들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이 단순히 국경장벽을 쌓고, 서류미비자들을 추방하고, 서류심사를 까다롭게 하자는 정도만 주장하는 이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민을 '백인 학살'이라고 믿으며 이민자들을 '불순분자' 또는 '전염병'으로 여기며 미국이 백인들만의 '순혈주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종교 처럼 믿는 극단적 인종차별 주의자 들이다.
그를 위해서는 폭력의 사용도 마다하지 않는다. 당연히 총기 소지를 적극 지지하며 자신의 총기를 자랑스레 노출하며 각종 정치 시위에 참여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시켜라!"라는 트윗트를 신호로 자가 격리 반대 시위를 주도한 이들도 바로 이런 단체들 소속 회원들 이다. 그들의 대표가 바로 백악관에 똬리를 틀고 앉아 이민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을 좌지우지하는 스티븐 밀러라는 자다.
그가 전화 통화에서 한 발언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이번 발표가 다가 아니다. 이번 조치는 '연쇄이민'을 막는 장기적인 계획의 일부다. 가장 중요한것은 이민 노동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수도꼭지 틀어 막듯이 완전히 막는 것이다. 대통령의 서명으로 그 사명은 이미 완성 되었다."
켄 쿠치넬리 국토안보국 부국장도 전화 통화에 동석했다. 그는 밀러의 입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래된 입장이다" 라며 밀러를 두둔하고 인종주의자 들을 다독였다.
한술 더 떠서 차드 울프 국토안보국 국장은 "조만간 임시취업비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대통령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합법적 이민의 감축과 아울러 E, H, L, O, P, R등 임시 취업비자들이 점차적으로 제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결론은 명백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잠정 중단> 정책을 60일 이내에 연장, 확대, 강화하려할 것이다. 11월 선거때 까지 계속 연장 하며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다가 재선되면 그후에는 더욱 옥죄여 올 것이다. 지난 목요일의 발표는 이들이 꾸미고 있는 장기적 이민 감축 전략의 일부였을 뿐이다. 또한 소송을 피하고 인도적인 척 눈속임을 하기위한 꼼수였던 것이다. 이것은 백악관이 합법 이민자들을 겨냥한 이민자들과의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宣傳布告)'를 한 것과 다르지 않다.
안그래도 고단한 이민의 삶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생사의 공포와 비즈니스 폐쇄 및 대량 실직으로 인한 이민자 경제의 초토화 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이제 반 이민정책에 맞서 또 하나의 '전쟁'을 치뤄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 수있다고도 했다. 기죽지 말자. 쫄지말자.
지난 소식지에서 말했듯이 우리에게는 두개의 강력한 종이 짱돌(Papar Stone)이 있다. 인구조사와 11월의 선거다. 한사람도 빠짐 없이 참여하자. 참여는 이제 단순히 권익신장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가 되었다. 또한 우리에겐 아군들이 있다. 타인종 커뮤니티와 우리를 지지하는 시, 주, 연방 의회 의원들 그리고 양심적인 백인들을 합하면 숫자적 으로도 정당성 으로도 우리가 우월하다. 의원들에게 전화도 하고 이메일도 보내고 페티션 드라이브도 하자. 연대가 살길이고 연대가 희망이다.
킹목사와 흑인들의 민권 운동으로 <민권법>이 통과되기 직전 여론의 지지도는 30%에 불과 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했다. "조직된 소수는 정치적 다수"임을 온 몸으로 보여준 역사적 사건 이었다. 희망할수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하는 그것이 진짜 희망이다. 자 이제 '짱돌'을 준비하자. 거인 골리앗 앞에선 다윗의 용기와 믿음으로.
586장 어느민족 누구게나
어느 민족 누구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고상하고 아름답다 진리편에 서는 일
진리 위해 억압 받고 명예 이익 잃어도
비겁한 자 물러서나 용감한 자 굳세게
낙심한 자 돌아오는 그날까지 서리라
순교자의 빛을 따라 주의 뒤를 좇아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앞만 향해 가리라
새시대는 새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따라 살아갈 때 어려움도 당하리
우리 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아멘
글 박동규 변호사 | 시민참여센터 이사장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열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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