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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미국아닌 제3국으로 떠나라

글쓴이 : 알파고 시나시-A… 날짜 : 2012-05-25 (금) 06:34:09

요즘 한국 학생이나 부모와 이야기를 해보면 매번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교육은 경쟁이 너무 심하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공부하고 싶은 욕구도 별로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정치 탓이라고 비판만해서 풀 작정인가? 그렇게 해결하려 한다면 시간낭비가 될 거란 생각이 든다.

필자가 보기에 요즘 한국 학생들한테 필요한 것은 ‘혁신적인 유학’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국 학생들을 신흥국가의 고등학교나 대학교로 유학보내자는 것이다. 이 글을 보는 독자들은 “이 외신기자가 또 이상한 소리를 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조금만 참으시고, 필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시기 바란다.

필자는 터키의 명문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또 터키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이스탄불 기술대학교에 합격했다. 그러나 그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그때도 많은 지인들이 “이 놈은 또 이상한 소리를 하네!” 했다. 그러나 필자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선택이 얼마나 옳았는지 깨달았다.

미국 유학 간 친구들이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 필자는 KBS 다큐멘터리 자막을 번역해 용돈을 벌었다. 영국 유학 간 친구들은 영어를 완전히 원어민 수준으로 하지 않으면 대학 캠퍼스에서 무시당하기 일쑤였지만, 필자는 한국에서 “예, 알겠습니다. 교수님!”이라고만 말해도, “아이고, 귀여운 학생! 고생 많지?”하는 대답을 들으며 대접을 받았다.

필자가 선택한 ‘혁신적인 유학’의 장점은 졸업 이후에도 계속됐다. 서구로 유학 간 친구들과 달리 필자는 영어와 함께 현지어인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게 됐다. 안 그래도 동양인이 아니라면 어려운 ‘젓가락 집기’ 연습도 했다. 서구 유학파 친구들 중에는 졸업한 뒤에도 아직 직장을 못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필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외신기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 2010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키 올림피아드'에 참석한 유학생들. 왼쪽부터 모잠비크 학생, 필자, 말리 학생, 한국 이동건 학생, 타지키스탄 학생.

지금까지 외국인 입장에서 본 혁신적인 유학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어차피 이 글을 보는 독자는 한국 학생이나 부모일테니 말이다.

박준석 학생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다 필자처럼 제2의 모국을 찾으러 터키로 갔다. 한국에서는 반에서 5등 안에 못 들던 박군이었지만 터키로 유학 간 첫 학기에 우등상을 탔다. 그에게 성공의 원인을 묻자 “재미”라고 답했다. 자기들의 언어를 조금만 해도 귀엽게 봐준 터키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맛을 느꼈고, 새로운 환경 덕분에 공부는 그에게 놀이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2년 전에 장남인 이동건 학생을 터키로 유학으로 보낸 김승희 씨의 사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명문 대학을 졸업한 동건이 어머니는 아들도 명문 대학에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동건 학생은 공부보다 팔씨름이나 어깨춤 등에 더 관심을 가졌고, 공부와 놀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자기 부모가 그려놓은 운명을 벗어나버린 동건 학생은 우연히 터키와 터키어를 알게 됐고, 마침내 터키의 한 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아들이 터키로 유학 간 것을 하늘에서 떨어진 선물이라고 여기는 김승희 씨는 “동건이가 터키에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항상 듣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터키의 교류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며 그는 “아들이 졸업한 뒤 취직하는 데에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2010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키 올림피아드' 노래 부문에서 2등을 수상한 이동건 학생이 터키 TV '스타 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1등을 수상한 타지키스탄 유학생.

이 글에서는 계속 ‘터키’의 예를 들었는데, 다른 나라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언급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는 나라여서 신흥국가들과의 관계가 계속해서 커나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영어 중심으로 된 외국어 교육체계 때문에 글로벌한 한국 기업들도 현재 골치가 아프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신흥국가의 언어는 물론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아는 한국인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혁신적인 유학’의 마지막 장점은 아마도 교육비일 것이다. 한국보다 물가가 싼 신흥국가에서는 낮은 등록금으로도 자식을 교육시킬 수가 있다. 더군다나 학원 문제도 자연히 사라지게 된다.

이제 다시 한국 부모들에게 물어 보고 싶다. 왜 자식들을 브라질이나 터키, 인도나 베트남, 이집트로 유학 보내지 않는가?

글=Alpago Sinasi 터키 지한통신사 한국특파원

<THEAsiaN(www.theasian.as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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