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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깐느> 크로아티아 시네마 미스테리

크로아 영상센터 페리치 매니저 인터뷰
글쓴이 : 클레어 함 날짜 : 2017-05-27 (토) 08:24:32

 

아름다운 아드리아해의 해변으로 유럽내에서도 최고의 휴양지(休養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몇년 전 tvN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이후,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낯선 이 미스테리한 나라에는 도대체 어떤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어떤 영화제들이 있을까?

 

깐느 영화마켓의 동유럽지역 부스를 지나가면서 문뜩 호기심이 발동했다. 대다수 바이어들과 세일즈사가 떠나고 차분한 파장 분위기였던 25일, 한국의 영진위에 해당하는 크로아티아 영상센터(Croatian Audiovisual Centre http://www.havc.hr/eng/)에서 마가리타 페리치(Margarita Peric) 매니저를 만나 크로아티아 영화계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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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깐느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에는 어떤 작품들이 소개되는가?

 

“우선, 우리나라 영화에 관심을 가져 주어서 고맙다.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아울러 우리 영화도 간단히 소개할 기회가 생겨 무척 기쁘다. 올해는 감독주간 (Directors’ Fortnight (“Quinzaine des réalisateurs”)에 Dubravka Turić 감독의 Cherries가 소개되었고, 2년전에는 '주목할만한 시선'부문(Un Certain Regard)에 Dalibor Matanić 감독의 <The High Sun>이 초청되어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크로아티아 영화계의 주요한 흐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줄 수 있나. 프랑스나 체코처럼 뉴웨이브의 역사가 있는지, 유고슬라비아 공산체제에서 검열(檢閱)이 심했는지 특히 궁금하다.

 

“세르비아를 중심으로 한 유고슬라비언 블랙웨이브는 있었고, 전반적으로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공산체제하 검열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 블랙웨이브 기간에는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미학을 가진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60년대 말, 시대에 항거하는 학생운동이 활발했고 많은 집회들이 열렸다.

 

공산체제하 특이사항이 있다면, 수도 자그레브, zagreb에서 1956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왕성한 창작활동을 주도했다는 점일 것이다. 당시 Dusan Vukotic 감독의 Surogat은 오스카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아직도 강한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이어받아 해마다 6월이면 Animafest Zagreb라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자그레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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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자그레브에서는 대규모의 스튜디오가 있어 다수의 영화들을 제작했는데, 잘 알려진 감독으로는 Branko bauer, Nikola tanhofer, Veljko bulajic, Ante babaja, Vatroslav mimica, Lordan zafranovic등이 있는데, 특히, Kreso golik 감독의 1970년작 로맨틱 코미디, 'One Song a Day Takes Mischief Away'는 주목할 만하다.“

 

- 유고슬라비아에서 1991년 독립한 이후, 크로아티아의 영화계는 지난 26년간 어떻게 진화(進化)해왔나.

 

“2008년 크로아티아 영상센터가 설립되기 이전에는 영화를 전담하는 부서가 따로 없었고, 문화부가 영화산업도 담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상센터에서 다양한 펀딩을 지원하며 크로아티아 영화산업의 모던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년 평균 7-8편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고, 2-3편의 작품들도 외국 영화사와 공동제작하고 있다. 주로, 인근 국가인 세르비아나 슬로베니아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2016년 깐느 공식 초청작이었던 루마니아 영화, <시에라 네바다 Sierra Nevada> 제작에도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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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현지 촬영을 하는 외국 제작사들을 위한 리베이트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창설해서, 자격요건들이 맞는 경우에 현지에서 사용한 모든 경비의 20%를 환불해주고 있다. 단지, 주의할 점은 촬영을 시작하기전에 먼저 우리 센터에 등록을 하는 것이 의무사항이다. (등록 연락처: Filmingincroatia@havc.hr) 2013년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 시리즈의 시즌 3의 King's landing 장면들이 현지에서 촬영된 후, 국내 관광사업이 큰 활기를 띄게 되었다.”


 

- 최근 활약이 두드러지는 크로아티아 감독들이나 작품들을 소개해달라.

 

“2015년 <The High Sun>을 연출한 Dalibor matanic 감독은 3부작인 이 시리즈의 2부작, <새벽 Dawn>를 준비하고 있다. 역사의 상흔(傷痕)을 겪은 발칸의 두 마을에서 30년에 걸쳐 벌어지는 3편의 러브 스토리로 금지된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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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유머감각을 지닌 Vinko bresan 감독은 2013년작, <The Priest's Children>으로 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전세계에 널리 상영되었다. 출생률이 낮은 섬에 사는 젊은 카톨릭 신부가 출생률을 높이기위해 콘돔이 팔리기 전에 구멍을 뚫으려고 노력한 후 벌어지는 우연한 헤프닝들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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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Zrinko Ogresta 감독이 연출한 <On the Other Side>는 2016년 66회 베를린영화제에서 Label Europa Cinemas 부문에서 특별한 언급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최근에는 다수 여성 감독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소개하고 싶은 감독들은 Dubravka turic, Cejen cernic, Zrinka matijevic, Snjezana tribuson, Vlatka vorkapic, Sonja tarokic가 있는데, 특히, <Quit Staring at My Plate>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던 Hana jusic 감독은 작년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을 받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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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아에는 50여개의 영화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제가 있나.

 

“크로아티아의 영화제는 대부분 영어 자막이 있고, 아름다운 해변이나 마을에서 영화제가 열린다. 한국 시네필들이 우리나라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이런 영화제 스케줄을 고려하면 유익할 것 같다. 또한, 영화인들은 현금이 수여되는 상들이 있으니 한번 시간을 내어 영화제 리스트(http://www.havc.hr/eng/croatian-film/film-festivals-in-croatia) 를 확인해보길 권한다.

 

수도 자그레브에서 11월에 열리는 자그레브영화제는 깐느의 감독주간과 비슷한 성격으로, 신인 감독들의 첫작품과 두번째 작품만을 선정하며, 경쟁부문에서 입상하면 1천유로에서 4천유로에 해당하는 상금이 주어진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만을 위한 ZagrebDox 영화제도 있고, 실험 비디오와 영화를 위한 영화제, 25 FPS Festival도 Rijeka에서 9월말 3일간 열리는데 3부문의 경쟁부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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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한국의 시네필들에게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장소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추천한다. 여름, 고대 로마제국의 유적이 많은 도시 풀라의 콜롬세움에서 열리는 풀라영화제 (Pula Film Festival)나, 8월 언덕위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모토분영화제 (Motovun film festival), 또는 오르간 해변으로 유명한 해변도시 자다에서 8월에 열리는 아반투라 영화제 (Avvantura Film Festival- Filmforum Zadar)도 이색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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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영화계가 낯선 나에겐 인터뷰라기보다는 강의같았는데, 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마가리타씨는 학교에서 상을 받아 부모에게 자랑하는 아이마냥 흥분되어 열정적으로 자국 영화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려줬다. 너무나도 경쟁이 치열한 세계 영화업계에서 크로아티아 영화인들의 새롭고 신선한 도약을 기대해보며, 한국에서도 그들의 작품들이 더 많이 소개되길 희망한다. 앞으로 크로아시아를 여행지로 삼고 싶은 시네필에게는 풀라 영화제나 아반투라 영화제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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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 = 클레어 함 칼럼니스트(영화인/인권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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