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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경북대 의대 본과2년, 박정희유신독재 철폐운동 주도하다 제명후 강제징집돼 제대 4개월을 남기고 폭염에 완전군장 구보훈련중 사망한 현승효. 그에겐 뼈가 녹고 피가 말라도 식지않는 불멸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28개월간 수첩에 빽빽이 적어놓은 그립고 애달픈 연인의 사연들, 30년만에 빛을 본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를 뉴스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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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회향학적 원리(30)

현승효사상 연재
글쓴이 : 현승효 날짜 : 2024-01-08 (월) 19:20:42

 

인식 일반, 감각, 이성이 가리키는 무제약자로서의 고향은 공허다. 회향은 경험적 실재성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범아를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칸트는 고향을 발견했지만 회향을 발견하지 못했다. 회향의 첫 걸음은 생에 대한 외경이다.

 

존재 파악은 고향현존재회향의 단계 별로 이루어진다. 고향을 현존재에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회향은 인간학적 시간에 의해서만 포착된다. 인간이 내성(內省)을 통해 자기존재 자체를 생각할 경우 그것을 유한한 미분 상태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학적 시간속에서 전체로서 고찰한다. 이로써 회향에 대한 인식이 가능해진다.

 

무제약자의 무제약자로서의 경험적 실재는 범아다. 모든 종교는 결국 이 전 영역에 걸쳐 있으나 3단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즉 신과 도덕적 범아를 동일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무엇인지 안다는 사실도 안다는 이 인식, 그것은 인식의 모든 제약성에 전제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무제약성을 의미한다. 내가 무엇을 안다는 것을 알 때, 이것은 인간에게 시공간적으로 제약되지 않고 초월해 있는 근원적인 것이다.

 

시공의 제약 속에서 활동하는 인식의 전제로서의 인식은 다양한 인식의 제 양상과 독립해 있고 그 인식의 근저에 있는 어떤 것이다. 모든 인식의 다양성은 이 기본 인식에서 시작되고 그 속에서 통일된다. 이 기본 인식의 통일 속에서 개체화의 원리는 무산된다. 인간은 이 기본 인식인 자의식 속의 자유를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된다. 유아의 정신발달 과정에서도 범아 형성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유아는 태어나 빛에 반응을 한다. 이것은 생리적 사실이다. 다음에는 비아적 대상을 알기 시작하고 어머니를 알지만 자기의 어머니로서가 아니라 순수 외적 대상으로서 안다. 마음과 영혼 속에서 자신의 어머니로 간주하게 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경과한 다음의 일이다. 그 후 아이는 자기 속으로 복귀하여, 자기 자신을 대상화하여 인식하게 된다.

 

자기를 아는 것은 내성에 의한 것이다. 이는 청년기나 성인기에 일어나지만 많은 사람들은 거의 이것을 보지 못한다. 아이가 비아를 외적 사실로만 인식한다는 것은 그 배타성을 의미하며, 정신발달에서 독립적 개체, 배타적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기와 결합된 존재로서 어머니를 안다는 것은 하나의 복수적 합일관계에 들어감을 의미한다. 아이가 배타적 개인이기 이전, 선험적 관계는 원초적 합일관계(모태적 관계).

 

배타적 개인으로서의 인간에게는 언제나 비정신성 속의 물질적 외계만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내성에 의해서 정신성으로 복귀할 때 합일적 관계가 형성된다. 따라서 개체적 분산은 물질적 외계에, 복수적 합일은 정신적 내부에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발달은 원초적 합일에서 개체적 분산으로, 다시 이 분산에서 통일적 합일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개별 인간에게는 언제나 외적 물질과 신체적 위험, 그리고 욕구만이 그의 전 인생의 지표가 된다.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이 그는 정신보다는 자연적 세계를 더욱 실재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정신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은 언제나 가려져 있다. 우리는 현존재적으로 언제나 현실적 토대에서 떠날 수 없으나, 현실을 토대로 정신을 유추할 수 있다.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없는 직관은 맹목이다라는 칸트의 명제가 말하는 것은, 우리의 인식이란 현상계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현상에 대한 인식은 직관의 다양을 내용으로 하고 이것을 종합통일하는 형식인 순수오성 개념의 충족에 의해서만 성립된다. 즉 인식은 감각의 공간적, 시간적 종합을 다시 순수오성 개념 내지 범주에 의하여 통일함으로써 성립된다.

 

이때 감각의 다양을 통일하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직관 형식과 범주는 경험 가능성의 조건이다. 우리는 범주에 의하지 않고서는 여하한 대상도 사유하지 못한다. 또한 이 개념에 대응하는 직관에 의하지 않고서는 대상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의 감성적 직관에 대상이 주어지는 한, 이러한 인식은 경험적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인식은 가능한 경험의 대상에 한정된다. 즉 현존재적 현상의 세계에 한정된다. 칸트는 직관 형식이 감관의 대상에서 제한당하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형이상학적 사유를 물리쳤다.

 

인식은 증대해가고 발전해간다. 이것은 유한한 양의 양적 증대에 의한 전진, 즉 관계의 확대에 필연적으로 상응하여 인식을 증대해가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일치를 향한 과정에 상응한다. 인식이 통정성(統整性)의 원리를 가진다는 것, 즉 무제약적 무제약자에 도달하기까지 인식은 중단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불일 치가 존재하는 한 인간은 만족할 수 없어서 궁극적 일치로까지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념과 범주는 정지해 있고 죽은 것이 아니라 발전해간다. 우리는 역사의 전개에 따라 우리의 인식을 확대해 갈 것이며 그 전 과정은 관계의 해소인 회향을 지향하는 창조행위로 나타날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노천희,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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