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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고려인작가 박미하일의 언어와 예술

글쓴이 : 이고리 날짜 : 2019-08-26 (월) 14:59:57

 

 

박 미하일은 러시아 작가, 번역가, 화가이다. 194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출생하여 두샨베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사냥꾼’, ‘천사들의 기슭’, ‘흰 닭의 춤’, ‘대나무 피리의 멜로디’, ‘강을 따라가는 가벼운 여행’, ‘남쪽의 구름’ ‘, 그 또 다른 태양’, ‘사과가 있는 풍경’, ‘헬렌의 시간등의 작품이 있다.

 

그의 작품은 독일, 캐나다, 한국, 중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재외동포 한인 문학상, 러시아 작가협회 쿠프린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올해 칠순을 맞은 그를 이고리 미하일로프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미하일작가.jpg

박 미하일 작가

 

-고려인작가로서 한국 문학에서 선생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최근 나는 러시아보다 한국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한다. 나의 회화 작품을 한국인들이 좋아한다. 그리고 나의 작품도 좋아한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 그 또 다른 태양을 그 다음해인 2013년 최고의 외국 소설로 선정했다. 한국인 독자들은 나를 러시아 작가로서 보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받고 자란 정신세계로 보면 나는 러시아인이다. 나의 선조에도 러시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나의 외증조할머니인 카테리나는 이르쿠츠크와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며 옥양목과 중국 도자기를 거래하던 러시아 상인 그리고리 포키도프의 10번째 딸이었다. 카테리나 할머니와 고려인 세르게이 니의 삶을 언젠가 소설로 써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의 저서 6권이 출간되었다. ‘도서출판 상상에서 2년전 나의 작품집을 7권 전집으로 출판할 계획을 세웠고 현재 2권이 출판되었으며 가을 쯤 2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한국 현대 문학의 역사는 비교적 젊어서 1930년대에야 현대 작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그들이 모두 러시아 고전 작가들의 작품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러시아어를 아는 사람들이 적어 일본어 번역판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이중 번역 작업을 통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호프, 고골리와 같은 러시아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粗惡(조악)한 번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인 러시아 고전 작가들의 작품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았다. 현재는 상황이 바뀌어 러시아 고전을 러시아에 유학한 전문가들이 재번역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가에는 푸쉬킨 동상이 서 있다.“

- 선생의 소설인 헬렌의 시간은 제주도 해녀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제주도 해녀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그 외 한국 문학에서 힘써 한 작업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제주도는 수천년전 화산 폭발로 생성된 낙원과 같이 아름다운 섬이다. 제주도 해녀는 고대로부터 물질을 해온 제주도를 대표하는 존재이다. 특히 이들은 왕실의 여인들이 裝身具(장신구)로 사용한 진주를 캐는 것을 주업으로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주가 적어지자, 지금은 주로 수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나는 제주도를 세 번 여행하면서 해녀들을 알게 되었다. 60세가 된 한 명의 해녀는 해변에서 자신이 채취한 문어와 낙지들을 삶아서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녀에 이르기까지 해녀 직업은 대로 이어 내려왔지만, 그녀의 딸은 이를 거부하고 서울로 떠났다. 해녀의 삶은 고달프고 해녀 일에는 연령 제한이 없다. 70대 이상도 물질을 한다. 제주도는 귤 농장으로도 유명하다. 제주도 여행 당시는 제주도에 대한 소설을 쓸 계획이 없었는데, 일년 후 헬렌의 시간이라는 소설을 쓸 생각을 갖게 되었다.

 

또 하나 내가 한국 문학에서 힘써 한 일은 박경리의 토지를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소개한 것이다. ‘토지문학 박물관은 원주시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산 중에 있다. 이 문학 박물관은 한국 문학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가 직접 자비로 1996년에 완공했다. 20권에 이르는 장편 대하 서사소설 토지는 수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었지만, 원작의 분량이 방대한 관계로 대부분 3-5권의 축약된 형태로 번역되었다. 나는 2016토지의 제1권을 러시아어로 번역했다. 그 후 2권 번역을 위해서 거의 2년이라는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원문이 사투리와 뜻을 전달하기 어려운 온갖 섬세한 표현들이 가득해서 번역 원고를 8번이나 고쳐야 했고, 이런 노력 끝에 번역이 완료되어, 곧 모스크바에서 출간된다. 토지 문학 박물관에는 도서관, 여러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홀, 식당과, 여러 편리시설이 위치한 20여개의 방이 있다. 한국과 세계 각처에서 작가들이 찾아와 일상의 일을 잊고 수개월씩 머물며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작품을 집필하곤 한다. 러시아에서도 화가인 디마 고랴첸코프, 작가 나탈리야 야쿠시나, 일다르 아부쟈로프가 찾아와 머물렀다. 박경리는 이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거주하며 찾아온 작가들에게 자신이 재배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대접하다가 2008년 사망했다. 올해 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대 내에 박경리 기념비가 세워졌다.“

 

 

글 이고리 미하일로프 기자 |네자비시마야가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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