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도 시드니의 한인들이 일본의 위안부역사 부인을 규탄(糾彈)하는 수요시위를 6일 가졌다.
일본 총영사관앞에서 열린 이번 시위는 8월 6일에 있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除幕式)을 앞두고 일본의 ‘위안부’문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크고 우렁찼다.
시드니 소녀상 건립추진 위원회’(이하 시소추) 회원들이 주축(主軸)이 된 이날 집회는 2차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과 노래 제창 및 일본 정부 규탄순으로 열렸다. 참가자 중 시소추 박은덕 대표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고 이후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진행됐다.
참가자 중 Clark Jun(29)씨는 “8월 6일 제막식을 앞두고 시드니 한인 사회에서 관심이 모여진 자리인 만큼 한번쯤 뜻깊은 자리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이번 시위를 통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반구인 호주는 절기상 겨울이라 날씨가 꽤 추웠지만 일부 여성 참가자들은 검정치마와 흰저고리의 '유관순 한복'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Anna Lee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이날 수요집회 참석과 한복을 입어보자는 아이디어를 이웃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입기 힘든 한복을 입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직접 준비해 온 한복을 입고나니 70여년 전 지금의 나보다 어렸을 우리 할머님들이 당했던 고통이 더 깊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소추 회원인 백시현(39)씨는 “얼마 전 12.28위안부 합의를 비롯해서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2주 전에는 할머님 한 분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생존자들이 마흔 한 분으로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8월 6일 ’평화의 소녀상‘건립을 앞두고 호주 일본인 사회에서 방해 세력이 나타나 내심 걱정이 되지만 한인 사회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 시간여 가량 진행된 이번 시위 마지막 순서로 정영란 시소추 사무국장은 “7월 9일 스트라스 필드를 비롯 매주 토요일마다 시드니 도심에서 열릴 ’위안부‘ 만화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호주 교민사회가 8월 6일 제막식을 위해 모든 힘을 합쳐준 만큼 앞으로 한 달 동안 있을 모든 일정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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