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 때문에 착한 짓 하려고 애쓸 나이 때, 선물 받고 좋아하는 모습 보는 게 좋아 선물 사러 다니던 그때가 어렴풋하다. 이젠 둘 다 곁을 떠나 누군가의산ㅅ타가 되려고 용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곁에는 더불어 애쓰던 아내 밖에 없고, 젊을 땐 서로의 생일 챙기기도 바뻤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쓸데없이 뭔 짓을 하는 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 생각하며 지금까지 왔다.
불현듯 그 옛날 아이들이 좋아하던 그모습이 생각나면서 그때 하던 짓을 아내에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한 번은 아이들이 산타의 책 선물에 실망을 넘어 절망에 가까운 표정으로 다시는 착하게 살지말아야 되겠다는 각오를 하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했다(ㅎ). 선물은 전적으로 받는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아내는 평소 전자렌지에 넣어 데워 쓰는 찜질팩을 사용하는데 같이 있으면 꼭 내게 심부름을 시키기에 직접 전원코드 꽂아 충전해 쓰는 것을 하나 주문해놨다. 선물이면서 심부름에서 해방되려는 나의 합목적성과 가성비가 좋고 실용적이라 괜찮을 거라 짐작했지만 아이들이 책선물에 실망하듯 잠시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어쩌나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무튼, 오늘 밤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침대 주변에 놓아 둘 생각인데 내일, 크리스마스 날 아침 먼저 일어나 산타가 왔다 간 걸 눈치 챈 아내의 반응이 궁금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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