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을 이겨낸 엄마와 벚나무는 꽃을 피우고 만나 비로소 봄이 되었다. 죽음에 해탈한 엄마의 눈엔 꽃 피어 환한 봄이 담겼으나 그러지 못한 아버진 오로지 당신의 고통만 보였다. 봄날은 간다. 속절없이 간다. 해마다 오고 가지만 언젠가는 아주 간다. 봄은 비우는 만큼 보일지도 모른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쓸쓸한 낮달아,

"기러기 앞서가는 만리 꿈길에, 너를 만나 기뻐 웃고, 너를 잃고 슬피 울던, 등 굽은 그 적막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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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이여 비가 온다네

꽃은 어디에 피어도 아름답고 자연은 조화로운데 제주에서 강원까지 어쩌자고 도로란 도로는 물론이고 뚝방길, 호숫가, 산책로를 하나 같이 벚나무로 도배했을까?
우리들 사는 아파트가 그렇고, 커피 마시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그렇고, 타고 다니는 차가 그렇고, 먹는 가공식품도 음식점도 그렇고.. 그렇고..
어쩌면 우리가 받은 교육이 개성을 다 죽여 놓아 그렇고, 통조림 같이 찍어내듯 한 우리들 머리 속이 다 그렇고 그런 결과가 아닐까 싶은 아침...

"지나치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만 보이는거야
스쳐지나간건가 뒤 돌아보지만
그냥 내 마음만 바빠진거야
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바라만 보던 너를"
봄비에 이어 꽃비 오고나면 '벚꽃앤딩'이란 노래가 죙일 흩날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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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극성인데 멍터 복사꽃은 의연하다

지난 해 자유롭게 돌아칠 욕심으로 300여 평 땅에 여러 작물을 같이 심자는 친구의 제안을 사양했으나 올해 함께 하기로 했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꿨으나 당분간 기대 난망이라 올해는 영혼의 평화를 위해 제한된 땅에서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식물들로부터 지혜를 구하고 싶었다.
밭을 뒤집어 엎은 뒤 고랑과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려는데 밭을 보는 내 시선에 까치 한 마리 날아와 앉더니 염려하는 듯한 표정이다.
어제 비 오기 전 감자를 심었다. 양파, 당근, 옥수수, 고구마를 추가로 심을 작정인데 제대로 될까 모르겠지만 풀과는 싸우지 않기로 했다. 땅이 주는대로 먹으련다.
산엔 벌써 야생화가 소복히 앉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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