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
일요일 오전 9시가 안 돼 집에 도착했다. 잠시 쉬고 샤워한 후 의사 사무실로 향했다. 금요일 버스를 타고 올라오면서 약속을 잡았다. 일요일에도 일하는 줄은 몰랐다. 약속한 12시에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린 후 닥터 하나니안에게 내 사정을 얘기했다. 그는 협조적이었다. 내일 오전 11시 30분에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집에 와서는 쓰러져 잤다.
월요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9시에 약속돼 있는 사무엘 조 위장내과로 향했다. 위내시경 검사 후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돼 2주간 항생제(抗生劑)를 먹고 4주가 지나 검사를 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원래는 프라임 오리엔테이션 기간과 겹쳐 못 갈 것이었지만 지난 금요일 뉴욕으로 오면서 일정을 잡았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다가 닥터 하나니안 사무실로 갔다. 15분만 기다리라더니 새로운 진단서를 주었다. 살펴보니 통증도 없고 모든 치료가 끝난 것으로 돼 있었다. 염카이로 통증병원에도 보냈다고 했다. 나는 얼른 염카이로에 전화해 프라임 쪽으로 팩스와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프라임 담당 간호사 재키에게 전화 했으나 통화가 안 돼 메시지를 보냈다. 모집 담당자인 브래든에게도 연락했다. 재키가 빨리 일을 해주면 내일 아침 차로 출발해 수요일 밤에 도착하고 목요일 프로그램부터 참석해 못다 한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끝낸다는 계획이었다. 역시 내 생각일 뿐이었다.
브래든은 연락해 보고 다음 주 월요일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는 지 알아보겠다 했다. 나는 이미 대부분 프로그램을 끝냈으니 내일 아침 차로 가서 시간을 절약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브래든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의무팀이 무척 바쁜 날이라며. 나도 안다. 내가 겪어 봤으니. 100명이 넘는 지원자들의 의료 검진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그 중의 한 명일 뿐이다. 급한 사람은 나지 그들이 아니다. 재키에게 다시 연락을 해 음성메시지를 남겼으나 결국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내일 출발하는 것은 무산됐다.
내가 할 일은 다했다. 닥터 하나니안이나 염카이로 쪽 직원들도 신속하게 움직여줬다. 고마운 일이다. 뉴욕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뉴욕은 미국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달부터 벌써 한 달을 벌이 없이 쉰 것이다. 다음 주 오리엔테이션 가서 일주일을 반복하고 2~3주 가량 PSD 과정을 밟다 보면 두 달 가량 수입이 없다. 예정보다 한 달 가량 늦어진다. 프라임 이외의 다른 옵션도 알아봐야겠다. 그쪽만 믿고 있다가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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