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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정신세계수행자, IT전문가, 영화감독, 연극배우, 라디오방송기자 등 다양한 인생 여정을 거쳐 현재 뉴욕에서 옐로캡을 운전하고 있다. 뉴욕시내 곳곳을 누비며 뉴요커들의 삶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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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회장님의 선물

글쓴이 : 황길재 날짜 : 2018-12-20 (목) 03:31:31

 

111618 C회장님의 선물.jpg

 

트럭이 벙커룸보다 따듯했다. 아늑한 온도에서 편하게 잤다.

아침에 일어나 식당에 갔다. 안전모임이 있는 금요일 아침 식사는 무료다. 안전모임은 9시에 시작한다. 동부 9시면 미주리 스프링필드는 8, 유타 솔트레이크시티는 7시다. 나는 다음 화물이 들어왔기에 안전모임이 시작하기 전에 식사를 마치고 나갔다. 터미널에서 트레일러를 연결해 커네티컷 미들타운의 페덱스 물류센터에 배달하는 건이다. 4시간이면 가능한 거리지만 눈도 왔고 교통이 어떨지 모르니 6시간을 소요 시간으로 잡았다. 예상 도착 시간은 오후 3시로 보고했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 샤워를 했다. 돌아와서는 히마찰에 쌓인 눈을 치웠다.

 

트레일러를 연결해 나가려는데 텐덤 슬라이드 핀이 4번에 걸려있다. 너무 앞으로 바짝 온 것이라 뒤로 물리려는데 길바닥이 미끄러워 타이어가 잠긴채로 밀린다. 화물이 가벼운지 무게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가끔 텐덤 슬라이드가 뻑뻑해 잘 이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흙바닥 같은 곳에서는 트레일러 타이어가 질질 끌린다. 눈길에서야 오죽 하겠나. 드라이브 라인에서 서류를 받고 게이트를 나와 한번 더 시도했다. 그래도 밀리는 것 같았다. 그냥 가자. 무게만 상관 없으면 되지.

 

길가에는 눈이 쌓였지만 도로는 말끔히 치워졌다. 일부 구간에서는 코너링을 하는데 차체가 휘청거렸다. 보기에는 땅이 젖어 있는 듯 하지만 지나가는 차량의 타이어에서 물이 튀지 않는다. 바닥이 얼어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살짝 얼어서 보이지 않는 얼음을 블랙아이스라고 한다. 겨울철 운전의 주요 위험요소 중 하나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쉬며 확인하니 텐덤 타이어는 10번 핀에 걸려 있었다. 아까 밀리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는 움직였다.

 

오후 2시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제설작업(除雪作業)이 잘 돼 어려움이 없었다. 페덱스 물류장은 무척 한산했다. 그 넓은 공간에 배달 온 트럭은 서너 대에 불과했다. 대부분 야드가 비어 있어 마음 놓고 주차했다. 드랍 앤 훅에다 기다릴 일도 없으니 서류 작업도 그 자리에서 바로 사인 받았다. 빈 트레일러를 연결해 나왔다. 20여 마일 떨어진 곳에 트레일러 세척하는 곳이 있었다.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세차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그건 큰 상관 없지만 문제는 트레일러를 댈만한 공간이 안 보였다. 잘 못 갔다가는 낭패를 볼 것 같아서 마음을 바꿨다. UPS나 페덱스 화물은 바닥에 일반 택배박스를 바닥에 쌓아 놓은 것이라 크게 더러울 일은 없다. 실제로 트레일러 내부를 보니 쓰레기 조금 줍고 빗자루로 쓸면 충분할 것 같았다. 정 안 되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일단은 가장 가까운 Rest Area로 향했다. 오후 3시 조금 넘어 벌써 오늘 하루를 마감하게 생겼다. 컵라면과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하룻밤 쉬어갈 준비를 했다.

 

4시가 좀 넘어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발송처나 배달처 모두 시간 여유가 있어 내일 아침에 출발해도 무방했다. 발송처는 버몬트 주에 있는데 전에 가 본 곳이다. 지난 여름 메인 주에 배달을 마치고 한참을 달려가 다음 화물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는 초콜렛을 싣고 펜실베이니아 주 허쉬 공장에 갔었다. 다음 주유 장소가 메사추세츠 Shrewsbury에 있는 Flynns Truck stop이다. 바로 옆에 트레일러 세척하는 곳도 있었다. 전화를 걸어보니 오후 7시까지 연다고 했다. 조금 빠듯하다. 내일은 몇 시에 여나 물어보니 주말에는 안 연단다. 그럼 7시에서 730분 사이에 도착할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실제 도착은 7시에 했다. 가격은 70달러를 불렀다. 그렇게나 비싸다니. 내가 손으로 쓸고 말 것을 그랬나. 나중에 회사에서 PO 번호 메시지 온 것을 보니 결제 금액이 40달러였다. 어떻게 된 것이지?

 

주유소에 주차 공간이 한 자리 남았다. 저기에 어떻게 세우나 연구했다. 세차가 끝나기 직전에 자동차 운반하는 트럭이 들어오더니 그 자리에 댔다. 이런 젠장, 저기 댈 팔자가 아니구만. 길 건너편에도 주차 공간이 있지만 다 찼다. 주유나 하고 가서 다른 곳이나 알아보자. 이 주유소는 희한하게 아무 정보를 입력 안 했는데 주유가 가능했다. 다 주유하고 그냥 가버리면 어쩌라고? 믿음과 신용의 주유소인가? 영수증을 받기 위해 건물 내 카운터로 갔다. 트랙터, 트레일러, 트립 번호를 차례대로 불러주고 영수증을 받았다. 샤워 쿠폰도 한 장 같이 준다. 날짜가 18일까지다. 오늘 안 쓰면 사실상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혹시나해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여기 주차 공간 있나? 그럼 충분히 있다. 길 건너편 주차장도 트럭스탑 소유다. 다 찼던데. 윗층과 아랫층이 있다. 그래?

 

과연 아랫층 주차장은 널널했다. 손쉽게 주차했다. 북동부 지역에서 저녁 시간에 이렇게 한가한 트럭스탑이 있다니. 운이 좋다. 트레일러 세차 덕분에 야간 주차까지 해결됐다. 오늘 아침 샤워를 했으니 내일 아침 출발 전에 샤워를 하기로 했다. 샤워 쿠폰 그냥 버리면 아깝잖아.

 

오늘 아침 회사 터미널에서 출발을 앞두고 문자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내 글의 애독자이신 C회장님께서 아들 녀석의 핸드폰을 당신께서 사주시겠다며 돈을 보내겠단다. 나는 사양하며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했으나 기어코 300달러 송금을 하고야 마셨다. ㅠㅠ.

 

한국명으로도 영어명으로도 C로 시작하는 C회장님과는 라디오 기자 시절부터 단골 코멘터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으로 오래 일한 뉴욕한인사회의 유명인사다. 디자인을 전공해 예술가적 기질이 충만한 C회장님은 용모에서부터 개성이 넘치고 매우 정열적이다. 기자 일을 그만 둔 후에도 우리 부부는 아이들 학교 문제로 몇 번 상담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

 

 

 

111618 C회장님.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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