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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인남의 불편한 진실
예향의 도시에서 태어나 유교과 불교 구교를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며 성장했다. 당당뉴스 편집자 겸 행정실장. 불효자의 심정으로 한국교회를 향한 통렬하고 날카로운 꾸짖음을 담고 있는 <크리스찬이여, 핸들을 꺾어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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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로 가는길은 형통했다

글쓴이 : 국인남 날짜 : 2012-09-20 (목) 07:42:48

지난 달, 가까운 지인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 교통편은 이웃에 있는 벗과 함께 택시를 타기로 했다. 토요일 오전인지라 차를 잡기가 쉬웠다. 택시를 타고 보니 차 안에서 냉기가 돌았다. 에어컨 바람은 아닌 것 같은데, 언듯 기사님 표정을 보니 무언가 잔뜩 화가 나 있다. 잠시 후 차가 출발하자 기사 아저씨는 우리를 향해 푸념과 함께 분통(憤痛)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 * 새끼들이 다 나라망해 먹을 놈들이죠. 어떻게 사기를 쳐도 저렇듯 다단계적으로 칠까요, 지금 만사형통 형님께서 3억 원 뇌물수수 혐의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는데 정말 국민을 우습게 보는 짓이죠. 더 큰 덩어리들을 감추기 위한 꼼수로만 보이죠. 더 울화가 치미는 것은 비리만 터지면 지병을 내세워 응급실로 행차를 해요. 무슨 응급실이 지네들 냄새 나는것 처리해주는 하수처리장인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감옥에서 썩을 줄 도 알아야 진정한 속죄 아니겠어요.”

다짜고짜 막 말을 퍼붓고도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나 계속 질문을 던졌다.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나라꼴이 말이 됩니까? 서민들 피 같은 돈을 권력을 쥔 자들이 형님먼저 아우먼저 챙겨 먹고, 청빈과 도덕성을 내세우니 참말로 기가 막힙니다. 나는 온 종일 매연을 마시며 페달을 밟고 다녀도 겨우 목구멍에 풀칠하며 사는데 말입니다. 내가 장담 하건데 저 *새끼들 줄줄이 비리공화국으로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지금 오전 11시인데 손님들이 오늘 첫 손님이에요.”

 

▲ 이상득의원 www.ko.wikipedia.org

‘아 ~하, 그래서 이렇게 기사님이 화가 나셨구나.’ 그가 왜 현 정부의 비리를 향해 칼날을 날카롭게 휘둘렀는지를 알 것 같았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우면 가장 민감하게 피해를 받는 사람이 바로 택시 기사들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아마도 기사 아저씨가 정치적인 비리에 큰 상처를 받았나보다. 이럴 때 가장 큰 치유는 맞장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747공약 뜻 아세요? 말 그대로 빌 공약(空約)이죠. 분명 국민은 핑크 빛 공약(公約)으로 생각하고 표를 찍었죠. 이명박 정부 공약 ‘747空約’은 진즉 변질되었어요. 첫 번째 7은 세계22개 나라 중 뇌물공화국7번 째, 4는 4대강사업비리, 마지막 7은 세계에서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2만(4만 달러 약속은 空約)달러와 인구 5,000만 명 달성, 이것이 ‘747空約’으로 바뀌었답니다.”

내 말이 끝나자 기사 아저씨가 또 질문을 던졌다. “새누리당 뜻을 아세요, ‘새롭게 누리며 사는 당’으로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뜻이죠. 대선을 향해 이당 저당에서 ‘경제민주화’를 외치며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 것같이 공약하지만 웃기는 코미디죠. 손님들도 제발 사람 좀 잘 뽑아주세요. 멍 새끼들 찍지 말고 사람을 찍어요.”

듣고 보니 참으로 어려운 문제로 들린다. 먹잇감을 찾아 코를 벌름대고 다니는 멍들은 많은데 사실 사람이 드물다. 잘 짖어대고, 훈련 잘 받은 멍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국민을 위해서 정권을 잡겠다지만. 이렇게 必死卽生 必生卽死(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고, 진정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인데, 제발 국민 좀 그만 팔고 다니라 하고 싶다.

권력자들은 정권을 쥘 때마다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을 약속하지만, 그 약속은 글쟁이가 작문의 실력을 발휘해서 쓴 문장일 뿐이다. 깨달음도 진정성도 없는, 오로지 각본대로 연출하는 쇼로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국민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면죄부를 받고 표를 얻기 위한 말장난이기에 부도수표와 같다.

그들이 은밀하게 저축은행에서 뇌물 받았을 때, 언제 국민에게 물었는가. 민간인을 사찰하면서 국민에게 허락을 받았는가. MB선거자금을 국민에게 신고 했는가. 방통위원장을 뽑을 때 국민 의견을 물었는가. 쇠고기 수입할 때, 한미 FTA승인 할 때, 4대강사업 삽질 할 때, 북한과의 냉전, 내곡동 사저 땅, 용산참사와 쌍용차사태, 국방부와 외무부서, 국정원의 무치 등.

이 모든 비리의 근원은 내 사람 앉히기에 급급한 처사가 낳은 결과물 아닌가. 어디 나라살림이 고소영, 강부자가 나누어먹는 꿀떡인가. 꿀떡도 잘못 삼키면 목에 걸려 죽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될 시기도 되었다. 7개월 후, 과연 권력자들이 어디에 가 있을 것인지를.

권력과 비리의 야합

현 정권은 비리가 비리를 잉태하며 국정운영까지 치명타를 입기 시작했다. 혹자는 ‘레임덕’이 너무 빠르게 속력을 내며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다는 우려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대 국민사과’도 먹히지 않을 것 같다. 지금쯤 글쟁이들이 모여 사과문에 대한 언어의 마술을 준비해야 할 때다. 그들은 동정과 유감을 표출하며 끝까지 국민을 섬기겠다는 연민까지 담아 또 다시 쇼를 할 것이다.

 

▲ 대국민사과하는 이명박대통령

그리고 반드시 핑크빛 꿈도 심어준다. 그것은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임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청빈과 도덕적인 완전을 외쳐왔다. 비리로 곪아 터진 자리를 땜질해 왔지만, 그러나 '비리의 보'는 줄줄이 손가락 사이로 삐져 나와 세상을 삼키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비리의 보' 안에서 썩어 문드러진 악취로 수많은 서민들은 날벼락을 맞고 통곡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삼킨 뇌물들은 흔적도 없다. 그저 모두가 “억울하다, 불행했다.”라는 말을 앞세웠다. 그 의미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그것은 “내가 먹은 뇌물은 뇌물도 아니다.”라는 뜻과 함께“나는 상명하달(上命下達)식 복종만 했다. 나는 뇌물의 몸통이 아닌 먼지일 뿐이다. 큰 몸통은 지금도 건재하다.” 그래서 이들은 은팔지를 차고서도 모두가 억울하다 하는가 보다.

이 땅에 모든 약자들은 단 몇 원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며 피 같은 돈을 저축했다. 그 피 같은 돈을 권력과 권세의 빨대로 서민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 버렸다. 필자는 이들을 ‘권력형 흡혈귀’라 칭하고 싶다.

필자가 초등학교 때 북한 공산당을 흡혈귀로 배웠다. 입가에 피를 흘리며 긴 손톱으로 남한을 삼키려는 괴물로 인식되어 있는 빨갱이가 떠오른다. 지금 이들의 모습이 빨갱이와 똑 같은 모습이다. 빨갱이는 북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정의와 도덕성을 흔들며 서민을 등치는 멍 개들이 빨갱이다. 이 나라를 이념으로 삼키려는 자들을 빨갱이로 몰아붙이고 있는데, 그 빨갱이보다 더 극악한 후안무치(厚顔無恥)들이다.

저들은 수시로 선거 때마다 빨갱이를 팔아 반공과 안보에 잽을 걸어서 덕을 보며 지금까지 누렸다. 요즘 권력형 빨갱이는 반공과 안보로 진을 치고 누리는 자들이 아닌가 싶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면 안다. 권력을 앞세워 지능적이고 원초적인 수법으로 하늘을 가리고 살았다. 권력은 비리를 감싸주며 탐욕을 채웠지만, 비리의 보는 권력의 수위를 넘어 결국 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덮쳐버렸다. 저축은행 앞에서 밤새워 통곡하는 그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은가보다.

이상득 만사형통 형님을 선두로 줄줄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권력자들. 정두언, 박영준, 이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김희중 등 권력형 흡혈귀들이 서민의 피를 토해내야 한다. 3억 원의 행방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3억 원은 개의 껌 값보다 못하다.

뇌물은 분명 독이 든 사약이다. 먹는 즉시 서서히 중독되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먹어야 하는 우리사회의 구조가 슬프기도 하다. 아마도 이들은 ‘뇌물이 가는 길은 형통하다’라는 성서의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뇌물은 받음과 동시에 가증스러운 재판장이 되어 판단력이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눈먼 자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권력의 야비함과 비겁함

예상대로 이들은 지병을 핑계로 병보석 꼼수를 부리고 있다. 이상득 형님은 혈압 약을 복용한다는 사유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심장수술로, 그리고 대기업 총수 회장님들과 권력자들(정태수, 이건희, 정몽구, 김승연, 권노갑, 박지원)도 하나같이 지난 날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휠체어를 타면 비리가 감해진다.'는 선약이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러다가 휠체어 값만 천정부지로 올라 지체장애자들만 어려움을 겪을까봐 걱정이다.

참으로 웃어야 할지 통곡해야 할지, 부끄러운 우리사회 지배자들의 추잡한 형상들이다. 이들은 자존감도 없고 자신에 대한 정체성도 없는 것일까. 죄 값을 치루겠다는 지도자는 없고, 편법과 비리로 세상을 삼키겠다는 지배자들만 득세하는 이 나라의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느 먼 나라, 이웃나라의 속담 한 구절이 필자의 마음을 머무르게 한다.

‘절대로 죽지 않을 것처럼 이 세상을 위해서 살고, 내일 죽을 것처럼 저 세상을 위해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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