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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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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 - 인생샷

낭만 배짱이의 긴 하루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4-07-09 (화) 20:17:17

미쿡 노마드 D+10. 623. .



 


미쿡 온지 열흘 째다.

계획 한대로 일정이 진행된 날이 하루도 없다.

오늘은 엔터로프 캐년과 그랜드 캐년을 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그랜드 캐년만 가기로 했다.

한 넘만 제대로 패주잖다.

삼총사는 늘 포복(匍匐) 하듯 답답하게 움직인다.

쉴 때는 아주 오래 재끼고 논다.

보통 아침 먹는데 한 시간

월 마트에서 물과 생필품 몇가지 사는데 또 한 시간

기름 넣고 휴게소에서 쉬는데 한 시간

점심 불판 꺼내 해서 먹는데 두 시간

뭐 보통 요런 식이다.

골프 칠 때 플레이는 천천히 하되 이동은 빠르게하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동도 플레이도 늦다.

처음엔 속이 터져 죽을뻔했다.

두 사람은 뭔가에 꽂히면 다음은 생각은 안하고 몰두한다.

명소는 안봐도 된다는 주의다.

웃고 떠들고 즐거운게 좋단다.

여유와 느긋함이 부럽다.

그래 그것도 나쁘지않다.

나도 천성이 게으른지라 나쁠건 없다.

성인도 시속을 따르는게 좋다.

나도 베짱이가 되기로 했다.




오늘도 가다가 우삼겹 굽고

커피 마시며 신선 놀음들을 한다.

나는 차 안에서 코 골고 잔다.

중간에 또 틈틈히 쉬고 논다.

마을 마다 들리는 역마차 같다.

그랜드 캐년에 도착하니 비가 쏟아진다.

사진을 찍으니 제대로 때깔이 나질 않는다.

림 트레일을 트랙킹 하기로 했었는데 포기했다.

마더 포인트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사진빨도 안서고심심하다.

겨레가 인생샷 찍겠다고 절벽 아래로 내려간다.

나도 사진 찍어주러 가까이 내려갔다.

아래를 보니 오금이 저린다.

찌릿 찌릿하다.

그랜드 캐년 사진 보다 겨레 인생샷이 더 멋지다.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보면 걱정하고 나무랄게 뻔하다.

그런 걱정하지 않게 안전해 보이는 무난한 사진만 일부러 골라서 포스팅했다.

나중에 겨레랑 유투브에 올리면 대박날듯하다.




오랫만에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봤자 8시 반이다.

윌리스 게스트 하우스도 깨끗해서 만족이다.

조식 포함 95천원 정도다.

취침 시간은 이 박사 12.

2.

겨레 4.

기상하는 순서는 취침 순서와 같다.

추신 : 올빼미, 배짱이, 한량 중에서 어떤게 팀 이름으로 좋을지 골라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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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배짱이의 긴 하루>

미국 노마드 D+11.

 

오늘은 Meteor Crater(운석 낙하 분화구)와 후버댐을 보고 라스 베가스로 간다.

구경은 잠깐이고 달리는 시간이 많다.

다른 날 처럼 10시쯤 느즈막히 모텔을 나섰다.

라스 베가스 STRAT호텔 도착 시간은 또 밤 10시다.

이젠 느림에 익숙해졌다.

팀 명을 바뀌야할것 같다.

여행을 해보니 용감한 삼총사는 결코 아니다.

게으른 베짱이들이다.

듣기 좋게 낭만 베짱이가 좋을것 같다.

운석 분화구는 겨레가 몹시 가보고 싶어했다.




나도 흥미가 끌렸다.

별로 도움은 못주지만 한국 우주 항공 소년단 이사로 등재되어있다.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서 단원들인 영 펠콘 클럽에 보내주고 싶었다.




후버댐과 라스베가스는 겨레가 꼭 가보고 싶어했다.

호기심과 몰입과 감성이 쩌는 청춘이다.

가는 도중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맛은 좋은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어제 부터 경고등이 계속 들어온다.

기름 냄새도 약간씩 난다.

엔진음이 가래걸린듯 불안하다.

끙끙대고 살펴봤지만 쌩판 모르겠다.

낭만 배짱이는 운전만 했지 정비는 깡통이다.

결국 수호 천사에게 SOS를 날렸다.

역시나 '요샘 투어'의 아이크 신 대표는 신통 방통 여의주를 가지고 있었다.

시킨대로 주유소 휴게소에서 엔진 오일을 사서 갈았다.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했다.

엔진 소리가 조용해졌다.

차체 소음도 확 줄었다.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싼게 비지떡이다.

세상에나 엔진 오일도 안 채운채 렌트카질을 해먹다니~

에구구궁이다.

미국에서 개인이 정비사 부르면 한시간에 250달러란다.

후덜덜덜하다.

후버댐에 도착하니 해가 저문다.

후다닥닥 뛰어다니면서 겨우 구경을 마쳤다.

저녁인데도 지열(地熱)이 후끈후끈 올라온다.

네바다는 밤에도 33도다.

라스 베가스에서는 전망 타워가 유명한 STRAT HOTEL을 잡았다.




카지노가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해하는 겨레가 열심히 검색해서 골랐다.

1인당 100불씩만 땡겨보잔다.

나는 안하고 대신 100불을 겨레한테 주겠다고했다. 만약에 따면 반반씩 나누자고 제안했다.

좋아 죽는다.

하지만 너무 늦게 도착해서 허기지고 피곤해서 그냥 뻗어버리고 말았다.

호텔비는 120달러다.

주차비는 별도다. 하루 30달러다.

캠핑카는 차고가 높아서 실내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다.

길 건너의 야외 주차장에 세워야한다.

캐리어 끌고 옮기는 일이 꽤 불편하다.

저녁을 먹으려고 보니 주변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식당 찾아다니다가 밤12시가 되어 버렸다.

다행히 호텔 2층에 있는 맥도날드가 영업을 하고 있어서 허겁지겁 배를 채웠다.

누가 보면 카지노하다 야식 먹으러 온줄 알겠다며 웃었다.

낭만 베짱이는 오늘도 신나 신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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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파뤼>

미쿡 노매드 D+12. 625.



 


생일을 라스베가스에서 맞는다.

노마드에게 최고의 생축(生祝)은 먹방이다.

점심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뉴욕 스테이크 썰어준다.

저녁은 한국식당이다.

냉면, 콩국수, 된장찌게로 입맛 향수를 달래준다.

오늘 하루는 휴식하며 먹고 쉬기로 했다.

날씨가 미쳤다.

낮 기온이 40도를 넘는다.

마치 사우나 스팀박스 안에 있는것 같다.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도 우린 귀경의 민족이다.

꿋꿋하게 유명한 포인트는 다 돌아보았다.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 후 야간 전투에 나선다.




난 씼고 그냥 잠이 들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깻다.

두 사람은 다 털리고 왔다.

올인된 주제에 뭐가 그리도 재미난지~

방으로 돌아와서도 깔깔대며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오늘 행복했으면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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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 샌프란 직행>

-미쿡 노마드 D+13. 626



 


오늘은 하루 종일 차만 탄다.

라스베가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직행(直行)한다.

거리는 568마일(910km) 이다.

서울 부산을 하루에 왕복하는 거리다.

쉬지 않고 달리면 9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14시간이 걸렸다.

주유 3, 식사 2, 스벅 아이스커피 1, 휴게소 2, 쉼터 3번을 들러서다.

낭만 배짱이 답게 놀멍쉬멍 간다.

캠핑카로 열흘 동안 총 4,148km를 주행했다.

원래 예상 거리는 4,500km였다.

가려고했던 몇 군데를 스킵한거다.

못가면 어때~

아쉽지가않다.

낭만 베짱이들은 행복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숙소를 한군데도 예약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예약하지 않고 가면 낭패를 본다고 충고와 조언을 해주었다.

하지만 우리 멤버들의 생각은 달랐다.

노마드는 낭만을 먹으며 고생을 친구 삼는거다.

으쌰으쌰다.

노마드가 무슨 예약~

진정한 자유 여행을 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아리조나주를 쏘다녔다.

차가 고장나서 곰이 출몰하는 위험한 지역에서 차박을 했었다.

아무도 걱정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특별한 경험에

감사했다.

엔진 오일 보충과 타이어압 조정으로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다.

처음 경험이라 신기하고 재미 있었다.

두 번 모두 <요셉투어>의 아이크 신 대표가 큰 도움을 주었다.

감사의 마음을 광고에 담는다.

<요셈투어>가 최고다 ^^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여행은 <요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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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금문교만 보고 캠퍼밴을 반납하러 간다.

23km를 뛴 차량이다.

아날로그 감성인 낭만 베짱이와 잘 맞는 차였다.

그새 정이 들었다.

계속 차를 오래 탔더니 밤에 자다가 다리에 살짝 쥐가 난다.

금새 풀리긴했지만 처음 일이라 쪼깨 당황했다.

식사와 휴식과 운동을 잘 챙겨야겠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첫째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모텔에 밤 늦게 도착했다. 중심지에 있어서인지 쪼끔 비싸다.

그래봐야 100불이다.

마침 빈 주차장이 하나 남아있다. 빈자리가 없으면 아침 7시 까지 도로변에 세워야한다.

창문 파손의 위험은 피했다.

룸 컨디션도 괜찮다.

전자 레인지와 냉장고 그리고 수납공간이 따로 있어서 좋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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