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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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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사고 미쿡 자동차 일주 D+6일

캠핑카가 멈췄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4-07-07 (일) 15:32:26

캠핑카가 멈췄다



 


캠핑카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요)

요세미티에서 3일간을 잘 마치고 떠나는날이다.

비상 상황이 터졌다.

휴게소 입구에서 잠시 멈춰섰다가 다시 출발하려는 순간이다.

전혀 기어가 들어가질 않는다.

대략 난감이다.

(상황)

이 휴게소는 15분 이내 주차만 허용된다.

상점이나 식당도 없다.

곰이 출몰하는 지역이다.

야간이나 밤샘 주차는 불허된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지역이다.

(조치 및 경과)

- 일단 서비스 센터에 연락했다.

내일 아침에나 조치가 가능하단다 아주 얄미울 정도로 친절하게 답변한다.

 

- (천사1 소환) 샌프란시스코 '요샘 투어'의 신대표님께 SOS를 친다.

투어팀 가이드 중이란다.

조금 있다가 랜트카 회사에 전화해주겠다고한다.

일행 3명 중 1명만 전화가 간헐적으로 가능하다.

소통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 (천사2 맹활약) 마침 빨간색 승용차 한대가 보인다.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자기도 여행자라 잘 모르겠단다.

일단 1마일 떨어진 곳에 레인저 오피스가 있으니 거기 가서 도움을 청하라고 한다.

얘기 하다보니 우크라이나 이민자다.

이름은 Victor.

길가로 나가더니 헬프미를 외치며 격하게 손을 흔들어댄다.

어마무시하게 큰 트레일러 캠핑카가 한대 멈춰 선다.

 

- (천사3은 맥가이버) 핸드폰을 캠핑카에 놔둔 상태지만 급한 마음에 무조건 올라탔다.

미네소타에서 혼자서 여행 온 Ants.

안내소 입구를 놓쳐 12마일을 갔다가 차를 되돌려왔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설명하니 자기들은 도울수가 없단다.

대신 주차금지 구역이지만 문제 없도록 조치해주겠다고한다.

Ants와 내가 다시 캠핑카로 돌아와보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겨레가 열쇠를 차안에 놔두고 내린거다.

차 문이 잠겨서 당황해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이다.

Ants가 자기 차로 가서 공구를 가지고 왔다.




창문을 깨지 않고 문짝 틈을 살짝 벌려서 열림 버튼을 누른다.

차문이 열렸다.

탄력 받은 Ants가 직접 수리해보겠다고 나선다.

차량 수리 도구가 한보따리다.

퓨즈부터 체크한다.

컴퓨터 자동 진단기도 들이댄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Give up이다.

그래도 그는 맥가이버 구세주(救世主).

뜨겁게 작별의 포옹을 하고 떠났다.

내일 아침까지 버틸 각오를 하고 준비를 했다.



 


-(천사1 재등장)

신대표의 전화가 울린다.

랜트카 회사에 연락해서 저녁 9시 반까지 메카닉이 오기로 했단다.

환호성을 터뜨렸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렌터카 회사의 전화벨이 여러번 울렸지만 목소리가 안들린다.

기술자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연결됐다.

1130분에 도착한단다.

기술자의 마지막 말이 Never give up! 이었다.

멋지다.

와주기만 하면

땡큐다.

오늘 캠핑 그라운드 예약금 67달러 날릴수밖에 없다.

돈 케어다.

 

-(천사4의 마무리) 차량 위치를 쉽게 찾을수 있도록 실내등을 모두 켜두라고 한다.

1120.

칠흑같이 어둡다.

낡은 차가 옆에 선다.

이미 문제점을 파악하고 온것 같다.

바로 차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육중한 덩치가 바닥을 거꾸로 기어들어가는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다.

가지고 온 작은 볼트 하나를 교체(交替)하더니 됐단다.

기어가 제대로 작동한다.

5분 정도에 땡이다. 역시 프로다.

만만세다.

이름은 James~

내 영어 이름이랑 같다.

협력 업체인 인근의 정비소의 기술자다.

가깝다고는 하지만 오는데 4시간이 걸렸단다.

감동 먹었다.

James가 떠나고

우리는 텅빈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고 아침에 데쓰 벨리로 출발했다.



 


(천사 5호의 기쁜 소식) 다음날 아침에 서비스 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손해배상금 99달러를 돌려주겠단다.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미리 알아서 조치해 주겠다니 놀랍다.

미국은 시스템이 잘 되있는 나라 인정이다.

 

(트러블 발생 원인과 대책)

-차가 오래됐고 여러 사람들이 (함부로) 운전을 하다보니 볼트가 풀렸다.

- 핸드 기어를 힘주어 쎄게 조작하지 말아야한다.

부드럽게 다루어야한다.

 

(결어)

- 사고였지만 감동으로 마무리했다.

모두가 친절했고 최선을 다해주었다.

함께 걱정과 성원을 해주었다.

감사하다.

- 팀원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요하지않았다.

시종 웃고 농담하며 어려운 순간을 잘 넘겼다.

-나의 짧은 영어와 경험이 제법 도움이 되었다.

여행운과 여행복도 따라 주었다.

-가장 큰 성과는

나도 제법 쓸모가 있다는걸 입증해 보인거다.

 

(Tip)

- 미국 심카드 중에 T-mobile은 시내를 벗어나면 완전 깡통이다.

비추다.

Verizon이 그래도 낫다.

한국 로밍의 성능은 중간쯤 된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거의 먹통 지역이다.

2 ~3일은 인터넷 단절 된다는걸 알고 가야한다.

사막 지역이나 무인 지역도 마찬가지다.

-요새미티 6월의 낮은 따뜻하지만 밤이 되면 겨울처럼 춥다.

캠핑카와 텐트에서 침낭 속으로 들어가서 자도 추워서 몇번씩 깬다.

내복 생각이 저절로 난다.

나는 수비니어 샵에 가서 거금 75불 주고 두꺼운 후드 자켓을 사서 껴입었다.

침낭과 사계절 옷을 준비해 가야한다.




- 미국인들은 친절했다.

여러명에게 묻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모두 한결같이 친절했다.

- 차를 렌트 할 때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신형을 선택해야한다.

우리처럼 저렴한거 좋아하다가 고생하는 수가 생긴다.

- 미국은 여행 인프라와 시스템이 잘되있다.

안전만 주의하면 어렵지않다.

다만 비쌀뿐이다.



 


(간단 요약)

요세미티의 아름다운 풍경에 퐁당 빠져서 감탄했다.

이번 사고는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

도움 천사들을 만나 감동 먹었다.

우리 팀을 더욱더 신뢰하게 됐다.

자신감도 업이 되었다.

고생했지만 끝은 감동이었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 -미쿡 노마드 D+5>



 


원래는 매일 노마드 일기를 써보려고 했지만 쉅지가않다.

매일 장거리 이동을 하고

인터넷 사정도 좋지 않다.

저녁엔 씻고 자기도 바쁘다.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사진만이라도 포스팅하려고한다.

몰아서 올리는거라서 어쩔수 없이 소나기식이 될것같다.

오늘과 내일은 요새미티 국립공원 곳곳을 샅샅이 뒤집고 돌아다닌다.

(지명, 명소,위치등은 그냥 기억에 의존해서 썼다.

표기가 정확하지 못하다.

나도 내 기억력을 절대 못 믿는다.

믿었다가 실수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ㅠㅠ

평소에는 늘 메모하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오류를 바로 잡으려한다)

요샘 목장 - Miners 주유소, 마트 - 요세미티 국립공원 게이트- 워시번 포인트- 어널 뷰 - 브라이덜 폭포 - 엘 캐피탄 미도우 - 미러 레이크 - 요세미티 폭포 -North pines camp ground.

 


 

630일 까지는 입장료 없다.

에뉴얼 패스만 있으면 된다.

우린 한국에서 구입해왔다.

 

6월 요새미티의 밤은 겨울 같았다.

 

***********************************

 

<오늘 행복하였네라>

캠핑카 노매드 D+6. 



 


엽서 그림같은 요세미티 풍경에 퐁당 빠진 하루였다.

눈이 시원해졌다.

호사다마다.

눈누난나~ 신나신나~ 즐거워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캠핑카가 퍼져버렸다.

요세미티가 나더러 하루 더 놀다가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다.

어쩔수없지 뭐.

그래 아라쪄.

하루 더 놀다 갈게.

이날 캠핑장 예약한 67달러는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차박을 했다.

곰 출몰 지역이라서 쫄았다.

무사했다.

안도감이 들면서 한편으론 아쉬웠다.

곰돌이가 나타났으면 더 더 특별한 추억이 남았을텐데 말이다.

철없는 농담을 투척하며 깔깔거렸다.

호사와 고생을 하꺼번에 다 누렸다.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

잊지못할 특별한 경험을 했다.

Carpe diem

오늘도 행복하였네라.

파인 노스 캠핑장 출발 - 투올로미 그로브(자이언ㅡ츠 세콰이어 숲길) - 옴스테드 포인트 (바위 산 언덕) - 테나야호수- 투올로미 미도우스 -렘버트 돔 피크닉장 - 캠핑카 퍼짐. 텅빈 주차장에서 차박.



 

 

테나야 호

바다같은 느낌의 호수

먼산 높은 곳엔 여름에도 잔설이 남아있음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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