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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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훕스골 가�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10-08 (일) 21:23:29



 

 

어제 점심 때 울란바트로를 출발해서 오늘 오후 4시에 훕스골에 도착했다.

중간에서 하루를 자고 12일이나 걸려서 왔다.

훕스골에서는 2박을 할 예정이다.

돌아 갈 때도 12일이 걸린다.

45일의 여정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게르에 짐을 풀자마자 비가 내린다.

내일 아침에는 그치면 좋겠다.

훕스골은 파란물이라는 뜻이다.

물이 귀한 몽골인들에겐 소중하고 대단한 호수다.

젖줄이고 생명수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면적은 2,760평방km, 최대 길이는 136km, 최대 너비는 36.5km, 최대 수심은 267m, 평균 수심은 138m.

러시아와 가까이 위치해있으며 바이칼 호수와 묶어 자매 호수라고 부른다.




열심히 먼길 왔으니

내일은 배를 타고 나가서 진면목을 보려고한다.

몽골은 명승지도 좋지만 가는 길에 보이는 하늘, 구름, 초원, 지평선, , 사막, 가축들의 풍경이 더 인상 깊다.

이틀 동안 1,000km를 오면서 구경한 풍광 과 훕스골 첫날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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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훕스골 호수 돌아보기>

- 몽골 70일 째



 


모터 보트를 타고 호수와 섬들을 제대로 돌아보았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사진으로 찍으니 칼러가 미쳤다.

호수 투어 후엔 말타기 한 판으로 몸 풀어줌.

오늘은 긴 설명 쓰는 대신

예쁜 사진이나 보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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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가는 길>

- 훕스골 여행이 끝났다



 


훕스골 호수에서 2박을 하고 울란바토르로 되돌아 간다.

길이 너무 멀어서 다이렉트로 가지 않는다.

몽골에서 두번째 큰 도시인 다르항에서 하루를 잔다.

다르항은 훕스골에서 700km 넘게 떨어져 있다.

아침 830분에 출발해서 다르항에는 저녁 8시반에 도착했다.

12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점심과 저녁을 먹었고 화장실과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여러 차례 버스에서 내린 시간을 다 포함해서다.

내일 울란바토르 까지는 250km를 더 가야한다.

왕복 2,000km45일 동안에 다녀오는 훕스골 여행이 끝나간다.

이젠 나이와 몸을 생각해서 힘든 여행은 하지 말자고 다짐을 여러번 했었다.

하지만 누가 여행 떠나자고만 하면 생각없이 반사적으로 따라 나서게 된다.

여행 바보 맞다.




한국에서 9명 팀이 왔다.

그 중에 페친 한 분이 끼어서 같이 왔다.

나와 킴쌤이 합류했다.

기사와 가이드 까지 포함해서 13명이다.

페친인 고선생님은 허리 수술을 해서 장시간 이동이 힘들다.

다른 사람들은 5학년인데 나와 페친은 7학년 초입이다.

좀 편하게 여행하자고 대형 버스를 대절했다.

고선생님은 갈 때는 꽤지루해하고 힘들어 했다.

그러나 올 때는 거뜬하게 왔다.

역시 좋은 사람과 즐겁게 여행하면 힘들거나 피곤하지 않다.

한국에서 온 분들은 내일 울란바트로 시내 관광을 하고

모레 모두 귀국한다.

내가 함께하는 시간은 오늘로 끝이다.

대장정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

 


 

오른쪽 몽골 여성이 가이드다.

나를 세번째 안내해쥤다

(고비 사막, 쳉헤르 온천, 훕스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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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 될까? 나그네 새 될까?>

- 몽골 D+75

 



몽골에 온지 어느덧 두 달 반이 지났다.

훕스골 호수에 다녀 와서 목감기가 걸렸다.

콧물도 훌쩍 거린다.

금년 들어 아픈건 처음이다.

다행히 심하지는 않아 약 먹고 평소처럼 싸돌아 다녔다.

훕스골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게르 탓 같다.

게르는 환기 시설이 없는 밀폐된 구조의 숙소다.

장작을 때면 처음 불이 붙을 때 매캐한 연기가 난다.

일산화 탄소가 빠지지 않는다.

금새 목이 답답해지고 아파온다.

일행 중에 절반 이상이 감기 증상을 보였다.

오늘 사우나 가서 땀을 흠뻑 빼주었다.

매일 출근하는 카페에가서 책 원고 수정작업도 했다.

울란바토르 낮 기온이 12도다.

밤에는 5~7도로 내려간다.

어느새 가을이 왔다.

가을은 짧고 바로 겨울로 접어든다.

무비자 기간 3개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더운 것도 싫지만 추운건 더 싫다.

그래서 겨울이 가까워 오기 전에 어디로 갈건지를 생각해 보았다.

겨울 철새가 될것인가?

나그네 새가 될 것인가 ?

결정해야한다.

겨울 철새는

가을에 우리나라로 찾아와 추운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다시 떠나는 새다.

기러기, 오리, 개똥지빠귀 등이다.

(반대인 여름 철새는 제비, 두견새, 뻐꾹이 등이 있다)

내가 한국으로 가서 머물다가 겨울을 나고 내년 봄에 출국한다면

겨울 철새가 되는 셈이다.

나그네 새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북쪽에서 번식한다.

겨울에는 우리나라 보다 훨씬 남쪽으로 날아가서 산다.

그러니까 자연히 가을과 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게 된다.

물떼새, 울새, 도요새 등이 있다.

내가 몽골에서 한국을 거쳐서 바로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간다면

나그네 새가 되는 셈이다.

합리적으로 따지면 겨울 철새형이 되야한다.

가을에 아프리카 여행기 책이 출판되어 나온다.

병원 검진과 처방약도 받아야한다.

나는 생각은 합리적으로 한다.

그런데 결정은 감성적으로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국에 가서 최소한 두 달이라도 있는게 맞다는걸 잘 안다.

근데 한국에 가서 있기가 싫다.

바로 동남아시아 국가로 가고 싶은 맘이 강하다.

나이 들어서도 계획성없이 철부지 처럼 여행하는 내가 한심하다.

안타깝게도 스타일이 그렇게 생겨 먹었다.

나쁜 버릇인줄 알지만 고치기도 힘들다.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열흘 쯤 뒤에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동남아든 어딘가에는 가 있을건 분명하니까.

여행 바보/ 결정 장애/ 우뇌 우세/ 좌뇌 열세/

베가본드/ 자유 영혼/

무계획 유랑/ 역마살/

등등의 단어가 휙휙 스쳐 지나간다.

어디로 가야할까 망설이는 순간이 바로

또다른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 아닐까?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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