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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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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를지국립공원 말 타기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9-09 (토) 15:57:05



 

 

오랫만에 콧구멍에 바람을 쐬주었다.

테를지 국립공원에 가서 말을 타고 왔다.

요즘은 아프리카 여행기를 책으로 내기 위해 정리 하느라 바빳다.

매일 노트북과 씨름하고 있다.

모처럼 지평선과 초원을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된다.

몸은 좀 피곤했지만 머리가 한결 맑아진것 같다.



 


마침 테를지에서 카작 나담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나담은 각 지역별로 열리는 날짜가 다르다.

가장 규모가 큰 울란바토르에서는 711일에 열렸었다.

아마도 테를지의 나담이 가장 늦게 열리는 축제인듯하다.

축제 장소는 개울을 여러개 건너 가서 있는 초원이다.

우리 일행은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부터 말을 타고 행사장으로 갔다.

어제 온 비 때문에 땅이 질퍽 거린다.

개천물이 불어서 물살이 쎄다.

색다른 재미와 맛이 느껴진다.

나담의 백미(白眉)는 승마 경주다.

골인하는 순간만 구경했지만 스릴이 넘친다.

함성과 한숨이 교차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몽골인들은 일체감과 자부심을 갖는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거북 바위 근처에 있는 스카이 캠프에 들렀다

늦은 저녁을 먹었다.

게르에서 먹는 양고기 허르헉은 더 맛나다.

한국인 사장의 어머님께서 비장해둔 누룽지를 끓여주었다.

최고의 별식이다.

행복한 노후 대책이란 돈이 많은게 아니란다.

같이 놀아주는 친구들이 있는 것이란다.

이역땅 몽골에 와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잘 지낸다.

벌써 두 달이 넘게 있었지만 지루하거나 심심 한 날이 없었다.

감사할 뿐이다.



 


*****************************

 

<찐우정,몽골 재회>

 

 

문쌤이 몽골에 왔다.

모임에서 5명이 함께 왔다.

낮에는 전체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우린 야음을 틈타서 스리살짝 만났다.

마치 밀회라도 하는 기분이다.

짜릿하고 달달하다.



 


문쌤은 4년 전에 페친으로 처음 알게됐다.

코로나 시국에 <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바퀴>를 출간했을 때다.

출판 기념회나 북 콘서트 같은건 해보지도 못했다.

나의 첫번째 책은 폭망이라고 빨리 포기했다.

나는 다음 생이나 기대해보기로했다.

코시국이 덮쳐 계획했던 유라시아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의 꿈도 접어야했다.

그냥 내 차로 1년 동안 국내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나를 달래주었다.

그 때 일면식도 없는 그가 페북에 서평을 올려주었다.

진짜 고맙고 고마웠다.

 

유랑하다가 목포에 갔을 때 연락이 닿아 처음 대면을 했다.

맛갈스런 남도의 백반을 먹으며 꿀맛나는 대화를 나누었다.

진실한 사람이었다.

국내를 다 돌고 나서는 제주도로 가서 일년살이를 했다.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주구장창 올레길을 걸었다.

그도 와서 올레길을 함께 걸었다.

202112월에 코시국을 뚫고 한국을 떠났다.

500일 동안 26개 나라를 유랑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61일 메디치 미디어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북 토크에서 강연하게 되었다.

<안작가와 함께하는 신나는 여행 작당 모의>라는 제목으로~

어김없이 문쌤이 목포에서 KTX 타고 올라와 자리를 빛내주었다.




두 달 후에 우린 몽골에서 다시 만났다.

다음엔 네팔의 포카라나 태평양의 어느 작은 섬에서 또 만나게 되리라고 기대한다.

진정한 여행의 재미는 새로운걸 구경하는것 못지않게

좋은 사람들과 뜻밖에 만나는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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