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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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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기암 절벽 ‘차강 소브라가’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7-17 (월) 16:11:19


 

몽골 남서부 핫플 코스(GOBI DESERT)를 간다.

45일의 여정이다.

포인트는 4곳이다.

1. 차강 소브라가 (몽골의 그랜드 캐년)

2. 율린암(얼음의 계곡)

3.고비 사막(홍고르 엘스)

4. 바얀작(불타는 절벽, 고대 공룡 서식지)




고비 사막까지는 직선 거리로 714km.

실제 주행 거리는 900km 정도다.

왕복 1,800km를 잡는다.

그 중에 오프 로드가 400km 정도다.

하지만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광활한 초원의 풍경에 퐁당 빠져서 시간을 잊어 버리고 만다.

몽골의 앙꼬는 유명한 핫플이 아니다.

길 위에 펼쳐지는 풍경과 신선한 바람이 더 더 매력 덩어리다.

비포장길, 초원길, 구멍 파인 포장길을 달려야 한다.

빨래판 길, 너덜 길, 빵구난 길, 물웅덩이 길, 흙먼지 길, 공사 길, 양떼 길, 풀밭 길, 모래 길 등등을 지난다.

그래서 낭만 몽골을 제대로 즐기려면 열정과 체력이 필요하다.

금년도 몽골 여행자 중 MZ세대가 56%.

청춘들의 여행지다.

고로 나도 청춘이다. (요상한 억지 논리라는걸 인정. 마음만~)




일행 3명에 가이드 1명이다.

현지 교민인 정사장이 직접 운전한다.

정사장의 차는 일제 X-TRAIL이다.

4륜 구동의 SUV 차다.

쿠션이 좋아 피로감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만약 푸르공을 타고 갔으면 궁댕이 거덜 났을듯하다

첫 날의 목적지는 차강 소브라가다.

울란바토르에서 400km가 넘는다.

9시간이 넘게 걸린다.

60미터 높이의 붉은 황토색 기암절벽(奇巖絶壁)과 광야가 펼쳐진다.

그런데 몽골어로는 '하얀 사리탑'이라 부른다.

믿음이 강하면 황토색도 하얗게 보이나보다.

라마 교도가 부럽다.

석회암 지대의 해수면이 융기(隆起)되어 만들어진 단애다.

작은 그랜드 캐년을 연상 시킨다.

외계인 마을에 온것 같다.

압도감과 신비감이 눈을 즐겁게 한다.




"여행은 경치를 보는것 이상이다. 변함없이 흘러가는 무료한 생활에 대한 변화다" - 미리엄 브래드

보고 변화하는게 여행이다.

해가 지기 전에는 바람이 쎄게 분다.

강한 모래 바람이 귀싸다귀를 때리며 열렬히 환영해준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다.

강풍에 싸대기 맞아도 몸이 휘청거려도 행복한건 뭐임?

저녁에는 게르에서 잔다.

별이 총총하다.

새벽에는 산 너머에서 마른 천둥이 친다.

전기도 없고 인터넷도 안된다.

불편함 보다는 충만감을 느낀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별 사진을 찍어 보겠다는 야심을 누를 수가 없다.

차가움을 무릅쓰고 한 밤 중에 몆 번을 나갔다.

물론 제대로 된 사진은 한장도 못건졌다.

목만 고생했다.

잠을 설쳤지만 머리는 개운하다.

므흣하다.

 



********************************

 

얼음 계곡, 욜링암

 

욜링암(Yolyn Am)

몽골어로 독수리(Yolyn)의 계곡(Am) 이라는 뜻이다.

고비 사막 가는 길목에 있다.

몽골의 한여름인 6월 말에도 계곡에 두꺼운 얼음이 덮여있는 얼음골이다.

해발 2,800m의 고지대에다 계곡이 깊어 그늘이 짙기 때문이다.




(참고로 몽골은 고원 국가다.

평균 해발 고도가 1,580m.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1,370m.

가장 높은 곳은 4,374mHutein 산이다.

가장 낮은 곳이 560m.)

러시아 점령 시절에는 도축장과 천연 냉장고로 사용 됐다.

주차장 입구에서 계곡까지는 말을 타거나 걸어서 간다.

특별한 풍경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싶었다.

느릿느릿 두리번두리번 쉬엄쉬엄 걸어서 갔다.

30분 정도의 트랙킹 코스다.

시냇물이 졸졸졸 흐른다.

6월의 대지는 초록초록하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몽실몽실하다.

상쾌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준다.




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큰 얼음 덩어리들이 보인다.

서늘서늘하다.

계곡 사이로 얼음 길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많이 걸어서 겉에는 신발자국이 가득하다.

그래도 속살은 순백이다.

겨울에는 10m 두께로 얼음이 언다.

여름에도 6m 이상의 얼음 구들장을 유지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이 계곡도 변했다.

얼음 두께가 반 이상 줄어 버렸단다.

얼음 계곡의 끝까지 걸었다.

미끄러지지 않게 발에 힘을 주었다.

눈에도 힘을 잔뜩 주었다.

인기 캐릭터 피카츄의 실제 모델인 새앙 토끼가 서식 한단다.

혹시나 그 PIKA(영어 이름. 울음 소리가 삐~ ~ 란다)를 볼 수 있을까 해서다 ㅎ

PIKA는 못 만났다.

대신 내 마음 속에 동심(童心)이 남아 있다는걸 확인했다.

그럼 된거지 뭐.

뿌듯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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