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부터 밤새워 내린 눈이 창밖을 온통 하얗게 덮었습니다
비상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TV에서는 계속 상황을 알리고 있고
눈보라는 계속 창살을 훌치고 있습니다
나는 점점 심해지는 감기를 달래 볼 양으로 배 한개와 대추 한움큼을
그리고 생강 몇 조각을 넣고 끓였습니다
뉴욕에서 바둥되는 할매의 强勸이기는 했지만 커피에 비할까 싶었습니다
윈도우 셰이드 를 잡아 올리고 창(3층)밖을 살폈습니다
희색 하늘 아래 덮인 하얀 눈으로 나무들이 몸살로 떨고 있고
호수의 물도 골프장의 파란 잔듸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창(窓)은 나의 일기장이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詩集이기도 하여
언제나 함께 하고 있는 영혼의 친구 같은 것입니다
사색(思索)의 깊은 여과(濾過)를 깨워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침을 시작하면서 日氣를 예고 해주는 기상대 역활도 합니다
오늘의 창은 눈어름이 끼고 아무것도 일러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묻습니다
눈이 왜 온세상을 저렇게 덥는 이유가 무어냐고 합니다
나는 물음에 몇가지를 생각 했으나 자신있게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 속에 덮여 있어야 할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꿍꿍거리다가 대추 생강차가 끓어 넘쳐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오늘의 대추 생강차는 감기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대답을 할 수 없는 궁색에서 구원을 받었다는 생각입니다
이 참에 아이 폰을 잡고 일어나서 카메라를 둘러 댔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열었습니다
窓(3층)이 이중이고 스크린 까지 겹쳐있기도 했지만 이른 아침이라서
아이 폰으로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雜念을 털어 날렸습니다
그런데 빨간 <포인세티아>가 환하게 대신 마무리 해 주었습니다
창밖의 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늘은 점점 더 컴컴해지고 있습니다
눈은 여전히 바람과 함께 흩날리고 있습니다
대추 생강차가 뜨겁습니다
안부가 길어 졌군요
2016.1.23.토요일
워싱톤의 신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