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설교를 보다가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TV에 나와서 설교하는 신촌성결교회의 이정익목사님의 얼굴이 좀 이상해요. 머리는 30대 청년으로 새까만데 얼굴은 쪼글쪼글 주름살 투성으로 파삭 늙은 노인이니 여간 언밸런스가 아니오. 같은 TV에 나오는 금란교회 김홍도목사님은 이목사님보다 상노인인데 머리도 새까맣고 얼굴도 포동포동한 홍안의 청년이던데?”
“이정익목사님은 머리만 새까맣게 염색했지 얼굴 보톡스를 안 한 것 같네요. 김홍도목사님은 ‘바꿔 바꿔 모두 바꿔!’로 모두 뜯어고치지 않았나 싶어요. 머리는 새까맣게 염색하고 얼굴은 보톡스로 포동포동하게 고치고 화장까지 한것 같아요. 거기다가 파란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맸으니 75세 노인이 ‘청춘은 맨발이다’로 보이는 거지요”
“노인은 늙은 모습 그대로 보이는 게 자연스럽고 고상하지 않을까? 늙은 목사가 머리를 새까맣게 염색하고 보톡스한 얼굴에 분칠을 하고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오니 되레 추해 보이네. 성경에도 백발은 冕旒冠(면류관)이라 했는데 왜들 저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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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까맣게 염색한 스님이나 신부를 나는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목사님들 중에 염색안한 노 목사 만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다. 나도 염색을 했었다. 나이 60이 되어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리자 아내가 강제로 염색을 시킨 것이다. 거리에 나서자 금방 여자들이 반응했다.
“머리를 새까맣게 염색하시니 20년은 젊어지셨어요. 처녀장가 들어도 되겠네요”
몰래 바람피우다가 들킨 사춘기소년처럼 여간 부끄럽지 않았다. 아내에게 사정했다.
“여보, 머리염색은 삼천궁녀를 거느린 의자왕처럼, 수만명의 여성신도들 속에 파묻쳐 목회하면서 스캔들을 즐기는 모모대형교회 목사님들이나 하는거요. 우리처럼 작은 교회목사는 염색해봤자 효과 없어요”
나는 즉시 염색을 풀고 하얀 머리를 키웠다. 동갑내기 친구 영목사가 머리를 염색하고 나타났다. 막내동생처럼 어려 보였다. 저 친구를 골탕먹여줘야지!
“영목사는 염색을 잘못했네. 머리는 새까만데 눈썹은 하얗게 그대로구먼. 눈썹도 까맣게 염색해야해. 여자들은 남성의 심벌로 검은 머리를 보는게 아니야. 눈썹이 새까만지 하얀지 그걸 살핀다고. 눈썹이 하야면 금방 성기능 쇠퇴로 탄로 나는 거야”
“그래? 하긴 이목사는 머리는 하얀데 신기하게도 눈썹은 아주 새까맣군. 어떻게 눈썹만 염색했지?”
“내 눈썹은 오리지널이야. 속 털이 싱싱하고 까마면 눈썹도 까만거라구. 당신 속털은 겨울들판에 누워있는 들풀처럼 허옇게 죽어있을껄. 여자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빨리 가서 눈썹을 새까맣게 염색하라구. 대신 머리는 염색하지 않아도 된다구”
머리를 새까맣게 염색한 목사들을 보면 위선자요 사기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님이나 신부는 염색하지 않는데 왜 목사님들은 새까맣게 염색을 할까? 자신이 없어서 그럴게다. 아참 ! 당신교회 목사님의 머리는 오리지날인가 염색머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