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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 이계선목사(6285959@hanmail.net). 광야신인문학상 단편소설로 등단. 은퇴후 뉴욕 Far Rockaway에서 ‘돌섬통신’을 쓰며 소일. 저서 ‘멀고먼 알라바마’외 다수. ‘등촌의 사랑방이야기’는 고담준론(高談浚論)이 아닙니다. 칠십 노인이 된 등촌이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로변잡담(爐邊雜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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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어떻게 설교하십니까?

글쓴이 : 이계선 날짜 : 2014-11-20 (목) 05:21:38

목사님은 어떻게 설교하십니까? 글만 쓰니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40년목회에 기록해둔 설교가 딱 한편 있어 내놓아봅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무덤 (왕상 13:2) 

  

지금으로부터 2600년전 유대나라에 요시아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8세에 유대의 16대 왕이된 요시아는 16세에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고 20세에 종교개혁(宗敎改革)을 단행했습니다. 당시 사회와 종교가 부패할대로 부패한 유대는 전국의 유명 산천이 우상의 제단으로 더럽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상을 쓸어내고 부정과 부패를 척결(剔抉)했다는 보고를 받은 요시아왕은 만조백관을 거느리고 개혁시찰 길에 나섰습니다. 전국을 돌아보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던 왕은 벧엘숲속을 지나게 됩니다.

 

“아! 예가 그 옛날 브엘세바라고 불렀던 벧엘이 아니더냐? 우리 조상 아브라함은 여기를 통과하여 가나안으로 올라갔고, 야곱은 여기서 돌베게를 베고 노숙을 하다가 하나님을 만난 곳이지-” 

 

벧엘은 유난히 신앙의 발자국이 많이 지나갔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도 멈춰 버린 깊은 산속, 앞서가신 분들의 발자국은 찾을길 없고,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소리만이 가끔씩 산의 적막을 깨고 있을뿐입니다. 처연한 심정으로 숲속길을 걷고 있던 왕의 눈에 저만큼 앞거리에 무심히 서있는 상수리나무가 보였습니다. 하늘을 향하여 기도하듯 외롭게 서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는 돌들이 수북하게 싸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돌무더기 위에는 나무판대기가 꽂혀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보니 그건 비목(碑木)이였습니다. 오랜 비바람을 견디다 못해 거의 다 썩어가고 있는 나무로 만든 비석입니다. 

 

우리는 비목이란 가곡을 압니다. 6.25가 휩쓸고 지나간 휴전선을 지키는 젊은 소위가 있었습니다. 소위는 공산군과 싸우다 죽어 누어있는 돌무덤을 발견합니다. 돌무덤에는 녹슨 철모가 걸쳐있는 나무십자가가 꽂혀있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비석-비목입니다. 망자의 이름도 없는 비목을 보고 젊은 장교는 이런 시를 썼습니다.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녁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 가/그리워 마디마다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그런데 벧엘 숲속의 돌무덤을 지키고 있는 비목에는 어렴풋이 “하나님의 사람의 무덤” 이라는 글자가 써있습니다. 섬뜩한 기분이 들은 왕은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무덤’이라니, 여기에 무슨 사연이 숨어있는 것 같은데, 경들 중에 아는 이가 없는고?” 

 

이때 역사를 다루는 늙은 사관이 나서서 하나님의 사람의 무덤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오늘 “하나님의 사람의 무덤”이란 제목으로 설교(說敎)하려고 합니다.

 

 

 

www.en.wikipedia.org

 

 

기원전 1053년에 사울이 세운 이스라엘은 다윗 왕조로 바뀌면서 솔로몬의 영광으로 국운을 크게 떨쳤습니다. 그러나 4대 르호보암왕때 남북으로 갈라지지요. 남왕국 유대는 겨우 2지파 소국이지만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 있어 융성합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10지파를 차지했지만 성전이 없습니다. 여로보암왕은 성전대신에 우상제단을 세워 국민들의 시선을 붙들어 두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 중에 북쪽 단지파의 땅에 세운 우상제단과 예루살렘근처 벧엘에 세운 우상(偶像) 제단이 볼만했습니다. 여로보암왕은 틈만나면 벧엘의 우상제단으로 행차하여 분향하기를 즐깁니다. 그 옛날 아브라함과 야곱이 하나님에게 제단을 쌓았던 거룩한 하나님의 제단 자리에 우상의 제단이 들어서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왕의 형벌이 무서워 어느 선지자 하나 이를 경고하거나 제지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때 유대의 남쪽 시골에 선지자(先知者)가 있었습니다. 무명이라 그냥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느날 하나님의 사람에게 하나님의 계시가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아, 너는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우상에게 분향하는 여로보암을 저지하고 경고하거라” 

 

그는 벧엘로 올라가서 우상에게 분향하는 여로보암왕을 향하여 담대하게 외쳤습니다.

 

“단아 단아,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에 요시아라 하는 아들을 낳으리니 저가 네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 제사할 것이요 또 사람의 뼈를 네위에 사르리라 하셨느니라....여호와의 말씀하신 예조라, 단이 갈라지며 그위에 있는 재가 쏟아지리라” 

 

여로보암왕은 분기탱천하여 손을 들어 외쳤습니다. 

 

“당장 저놈을 잡아 능지처참(陵遲處斬)하라”. 

 

그런데 그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치켜들은 왕의 팔이 돌처럼 굳어져 병신이 돼버린 것입니다. 동시에 돌로 만든 우상제단이 갈라지며 재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졸지에 병신이 된 왕은 벌벌 떨며 용서를 빌었고 하나님의 사람이 기도해주자 감쪽같이 회복됐습니다. 감동한 왕은 그를 궁궐로 초청하여 크게 잔치를 배설하고져 했으나 하나님의 사람은 조용히 거절했습니다.

 

“제가 여기 올 때 하나님께서 명하셨습니다. ‘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떡 한조각 물한모금 마셔도 안된다. 갔던 길로 와도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임금님의 뜻은 고맙지만 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른 길을 찾아 벧엘의 숲속을 걸어 남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갑니다. 하나님의 사람의 행적은 순식간에 전국에 알려저 버렸고 그는 단번에 전국구스타가 됐습니다. 이때 벧엘근처 시골에 은퇴한 늙은 선지자가 무료하게 살고 있었습니다.밭에서 일하던 아들들이 어디서 하나님의 사람이야기를 주어 듣고와서 아버지에게 알려줬습니다.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늙은이답게 꾀를 냈습니다. 벧엘 숲속 상수리나무 아래 앉아 기다려 있다가 피곤하게 걸어오는 하나님의 사람을 만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강녕하신가? 나도 은퇴한 하나님의 사람일세. 우리집으로 가서 쉬어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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