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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2014년 3월 미역사상 처음 다른 나라의 영토 영해의 명칭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다.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통과된 동해병기 법안이다. 1929년 식민시기에 일제가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해를 등록시키면서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 ‘동해’를 되찾는 선봉에 선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으로부터 ‘동해 탈환’을 하기까지 9전9승의 생생한 비화와 향후 우리 2세, 3세 한인자녀들을 위한 풀뿌리시민운동의 전범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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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사의 횡설수설

동해탈환 이야기(24) 
글쓴이 : 피터 김 날짜 : 2018-01-15 (월) 07:50:36

 

상원 전체 회의가 있던 1 23일 아침 필자는 버지니아 주 의회로 향하는 길 미국 주류 언론사와 두차례 인터뷰가 잡혀 있었다. 주류 사회에서도 동해 병기 법안의 통과 여부는 대단한 관심거리로 급부상(急浮上)하고 있었다. 그 법안 때문에 일본 정부가 버지니아주에서 내정 간섭을 하고 있고, 한인들은 힘을 모아 일본과 맞서고 있으니 그야말로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워싱턴 지역 TV 채널7 ABC 방송국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필자가 리치먼드로 내려가야 한다고 했더니 출발하기 전 잠시 한국 식당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필자는 약속한대로 예촌이라는 한국 식당에서 방송국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에 응했다. 버지니아주 한인들이 왜 동해병기 시민운동을 하게 되었는지와 동해란 바다 이름이 한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일제시대에 동해라는 이름이 전 세계 지도에서 사라졌던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필자는 미주 한인의 목소리임원들과 함께 차에 타고 버지니아 주 의회로 향했다.

또다른 인터뷰는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WAMU 라디오의 코조 남디 토크쇼와 잡혀 있었다. 생방송으로 출연해 달라는 요청에 필자는 한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다가 차 안에서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동행했던 임원들은 잠시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있기로 했다. 이 방송에는 일본 대사관의 현직 공사도 초청됐다.

일본 공사가 인터뷰를 먼저 했다. 앵커의 질문에 일본 공사는 “85년 동안 전세계 사람들이 일본해라는 바다 이름을 사용해 왔는데 이제와서 동해란 이름을 함께 쓰면 매우 혼란스럽게 될 것이다. 미국 국무부 공식 입장도 이런 문제 때문에 지금까지 일본해 단독 표기만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동해 병기 법안을 심의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버지니아 주 동해 병기 법안을 저지할 것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덧붙였다.

그러자 앵커가 일본 공사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당신은 자녀들이 있습니까?” 그러자 일본 공사는 딸만 둘이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앵커는 다시 그럼 당신은 당신의 딸들에게는 일본해란 바다 이름만 가르칠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공사는 그렇습니다. ‘일본해만 가르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앵커는 또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혹시 자녀들에게 일본의 바다 건너 반대편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바다를 동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사실을 안 가르쳐 줄 것입니까?” 이 질문에 일본 공사는 무척 당황하며 횡설수설(橫說竪說)하기 시작했다. 앵커가 다시 공사에게 물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바다를 동해라고 부르고 있다는 현실을 자녀들에게 끝까지 감출 예정입니까? 아니면 사실대로 말해줄 것입니까?” 계속해서 당황해 하던 일본 공사는 끝내 나는 일본해만을 자녀들에게 가르칠 것입니다라고 답변하고 인터뷰를 끝냈다. 결국 미 전역의 라디오 청취자들은 일본 공사가 자신의 자녀들에게까지도 일본해만 가르치고 동해는 안 가르치겠다며 왜곡된 교육을 고집하는 것으로 여겨졌을 상황이 벌어졌다.

필자는 인터뷰에서 앵커에게 내 아들에게 일본해뿐만 아니라 동해도 가르치기 위해 이 시민운동을 시작했고 많은 한인들이 동참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해를 공립학교 교과서에서 빼자는 것도 아니고 동해라는 명칭을 함께 가르치자는, 교육적으로 아주 공정한 법안이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이 법안을 좌절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고, 이는 명백한 미국 국민에 대한 내정 간섭이다라고 엄중하게 지적했다. 


피터+김 - Copy.jpg

 

앵커는 이날 또 한 사람을 인터뷰에 초청했다. 버지니아 주 의회의 법안 심의에 대해서는 지역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리치먼드 디스패치 신문사의 제임스 놀랜 편집국장이었다. 앵커가 국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버지니아주 한인들이 바다 이름을 병기하자고 하는데 이는 지극히 정당한 주장으로 보입니다만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동해 병기 법안이 어찌될 것으로 예측하십니까?” 그러자 놀랜 편집국장은 한인들의 주장을 잘 이해는 하지만 이미 85 년 동안 전세계 사람들이 일본해로 불러왔고 미국 정부도 일본해단독 표기만을 인정하고 있으니 동해 법안 통과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만약 상하원에서 다 통과가 된다 하더라도 주지사가 법안에 그대로 서명하지 않고 내용을 수정해서 발효하도록 주의회와 협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필자는 기분이 매우 나빴다. 하지만 그가 모르는 사실이 한가지 있었다. 바로 매컬리프 주지사가 한인들에게 동해 병기 법안 지지를 공약했기에 법안에 서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모든 인터뷰가 끝나자 앵커는 프로그램을 듣고 있던 청취자들의 의견을 수렴(收斂)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3 명의 청취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아 그들로부터 동해 법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전화를 한 청취자 3명은 모두 동해 병기 법안에 대해서 적극 찬성하고 동의한다며 일본 정부도 역사 교육만큼은 모든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사실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역사 교사라고 밝힌 한 청취자는 흥분된 목소리로 일본이 세계 경제 대국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남의 나라에 와서 전문 로비스트까지 고용해 정당하고 교육적인 동해 병기 법안을 저지하려 하지는 말아야 한다. 일본의 조상들이 직접 만들어 놓은 흉칙한 역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일본의 후손들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버지니아 주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일어난 그야말로 순수하고 정당한 시민 운동인데 왜 외국 정부가 방해 공작을 하는 것입니까? 이것은 틀림없는 미국에 대한 내정간섭일 것입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일본 지방 정부에 가서 비슷한 방해 공작을 한다면 일본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직격탄(直擊彈)을 날렸다. 필자는 앵커가 일본 공사에게 던진 질문과 청취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기분이 좋았고 더욱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오늘 잘 하면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드디어 필자와 임원들이 버지니아 주 의회에 도착했다. 먼저 데이브 마스덴 상원의원 사무실로 찾아갔다. 상원 진체회의 전에 동해 법안에 대한 전략 회의를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마스덴 의원은 사무실에 없었다. 우리들과 전략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기에 이상한 일이었다. 참모들도 마스덴 의원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 필자는 고개를 가우뚱거렸다. 순간 혹시 주지사의 의지에 따라 마스덴 의원도 동해 법안에 대한 생각을 바꾼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갔지만 아닐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한동안 기다리다가 마스덴 의원이 안 나타나자 초조해지기 시작한 필자는 공화당 리처드 블랙 상원의원 사무실로 찾아갔다. 블랙 의원은 필자와 한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워싱턴 특파원들과 지역 기자들도 필자와 함께 이동했다. 블랙 의원은 매우 흥분한 표정으로 필자와 한인들에게 도널드 매키친 의원이 제출한 동해 법안 수정안을 보여줬다. 블랙 의원은 민주당이 동해 병기 법안을 아예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공화당 지도부와 회의를 했고 한인들을 대신해 법안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예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공화당 지도부와 내가 최대한 노력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수정안을 막을 것입니다라고 우리들을 안심시켜줬다. 진심으로 고마운 사람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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