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다시 뚝 떨어진 13일 오후 뉴욕주 오렌지카운티에서 흰머리독수리가 또 목격됐다.
독수리는 도로변 나무의 가장 높은 가지에 앉아 날카로운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한낮이었지만 기온은 영하였고 바람이 꽤 불어 체감온도는 섭씨 영하 15도 정도 되는 듯 했다.
셔터를 누르느라 드러난 맨손은 일분 이상 견디기 어려웠지만 독수리는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는 듯 했다.
지상에서 30m 정도 되는 높이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가지위에서도 독수리는 고개를 조금씩 움직일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눈처럼 흰머리와 노란색 부리가 태양빛에 더욱 빛나는 듯 하다.
이 도로는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일종의 샛길이어서 인적이 드문 편이다. 대관령같은 초원이 도로 양쪽에 펼쳐졌고 작은 숲이 시작되는 가장 키 큰 나무에 앉으면 먼 곳까지 훤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5월이후 벌써 세 번째 보는 것이지만 새해 들어 첫 목격이니 길조(吉兆)를 만난 양 가슴이 뛴다.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