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사할린 주립미술관에서 13일 한국의 다큐 사진작가 김지연의 ‘역사의 얼굴’ 사진전이 개막됐다고 SKR.SU 통신이 보도했다.
김지연 작가는 한국인 재외동포들의 삶을 주제(主題)로 한 사진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사진전의 최초 방문객들은 사할린 국립대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아시아 언어를 공부하며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통신은 사진에 드러난 보통의 한국인들, 성인과 아동들의 삶, 그리고 김지연 작가가 그들의 삶의 한 순간을 예리하게 잡아낸 사진들이 동양학자를 지향하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고 전했다.
다큐사진작가인 김지연은 유럽에서 잘 알려져 있다. 김 작가의 세상을 보는 시각은 프랑스 전시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지연 작가는 카자흐스탄에서 여러 번 전시회를 가졌고 아시아에서도 그녀의 창작 세계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김 작가는 사회적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90년대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촬영했다. 또한 자연재해(自然災害)가 발생하여 주민들이 고통받는 국가들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역사의 얼굴’은 단순한 사진 시리즈가 아니다. 김 작가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한인 재외 동포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살고 있는 국가는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물론 러시아가 포함되어 있다. 김지연 작가는 사할린도 여러 번 방문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 관람객들을 위해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사할린 섬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진을 찍으며 알게 되었지만 우리 민족은 강인하고 문화와 전통을 사랑하는 그런 민족이다. 사할린 동포들 역시 슬픈 역사를 잘 극복하고 굳건하게 살고 있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민족과 러시아인들의 우정은 사할린에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할린 섬에는 2만5천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 이미 벌써 수십 년간 러시아인과 한인들이 서로의 전통을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를 풍부하게 해 주고 있다.
올가 무라토바 사할린 주립 미술관 관장은 “이 전시회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행사이다. 물론 이 전시회가 첫 번째이며 유일한 한러 수교 기념행사는 아니다. 2008년부터 우리 미술관에서는 한러 문화 교류 차원에서 개최되는 행사들이 계속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주블라디보스톡 대한민국총영사관 유즈노사할린스크출장소 곽기동 소장, 블라디미르 노소프 러시아 외교부 유즈노사할린스크 대표부 대표와 사할린 고려인협회 박 옥사나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2020년 11월 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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