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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맨하탄에 목탁소리 울려퍼지는 까닭

청호스님의 ‘7시 찬탄’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0-04-29 (수) 22:30:44

코로나19’극복, 뉴욕조계사 동참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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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에 인접한 맨하탄 웨스트 96가에서 돌연 낭랑한 목탁(木鐸)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어 들리는 박수와 환호소리, 자동차 경적도 잇따른다.

 

벌써 한달째 매일 저녁 7시면 펼쳐지는 광경이다. 대체 맨하탄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맨하탄 유일의 한국 사찰 조계사(주지 도암스님)의 청호스님은 요즘 빠지지 않는 특별한 의례가 있다. 조계사 앞 96가에서 목탁을 두드리는 일이다. 부처님이 계신 법당도 아니고, 새벽을 여는 도량석(道場釋)도 아닌데 스님이 거리에 나선 것은 주민들과 ‘7시 찬탄(7pm Clapping)’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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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이었어요. 저녁 7시쯤 갑자기 박수와 함성소리가 나더라구요. 어둑한 거리에 차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잠깐 그러고 다시 조용해졌죠. 그런데 다음날도 같은 시간 또 그런 소리가 나는거에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봉쇄되던 무렵이었다.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오후 7시에 일제히 창밖을 향해 박수를 하고 소리를 지르자'고 SNS로 사발통문을 돌렸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소방서 경찰서 등 공공기관의 필수 인력(Essential Workers)’들을 격려(激勵)하자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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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뉴욕 맨하탄은 유령도시처럼 변하고 있었다. 식품점과 음식 배달외에는 모든 상점과 학교 직장이 문을 닫고 관광객들도 썰물처럼 빠지면서 뉴욕은 숨막힐듯한 정적(靜寂)에 휩싸였다.

 

언제 나도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집안에 틀어박혀 있던 사람들을 잠시나마 해방시킨 것이 바로 ‘7시 찬탄이었다. 앞서 코로나 광풍이 닥친 유럽의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세리머니가 뉴욕에 상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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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정을 알게 된 조계사 청호스님도 목탁을 들고 나섰다. 7시가 되면 조계사 1층 문밖에 나가 목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청량한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면 주변 아파트 건물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창밖을 향해 손뼉을 치고 함성을 지른다. 바로 옆 이웃은 작은 종을 들고 나와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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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스님이 목탁을 치기 시작하면서 96가는 맨하탄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거리가 되고 있다. 비록 2분여의 짧은 의식이지만 주민들은 매일 목탁소리에 맞춰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시련을 뚫고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

 

‘7시 찬탄의식이 맨하탄은 물론, 브루클린, 퀸즈 등 5개 보로에 걸쳐 확산되면서 뉴욕은 점차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아직 차량과 사람들의 숫자는 미미하지만 마스크를 낀 채 외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아침나절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을 하는 이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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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청호스님은 ‘7시 찬탄을 며칠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목탁 소리에 열정적으로 호응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이젠 새벽 예불처럼 빠질 수 없는 의식이 되었단다.

 

건너편 아파트에서 매일 나오던 이웃이 안나오는 경우가 생기면 갑자기 걱정이 되요무슨 일이 있나혹시 아픈게 아닌가그러다 보게 되면 정말 반갑죠마찬가지로 제가 쉬게 되면 이웃에서 걱정을 하겠지요목탁을 칠 때 마다 환호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저 또한 힘이 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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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고귀한 경전에만 있는게 아니라 이처럼 대중과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있던 법성스님도 “7시만 되면 뉴욕 맨하탄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 화답한다.

 

청호스님은 서로 쳐다보고 눈 맞춤을 하면 그전에 그냥 무심히 보던 이웃들 같지가 않아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마음을 열고 친해지고 있습니다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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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는 한국불교 세계화의 효시(嚆矢)인 숭산큰스님이 1974년 뉴욕원각사에 이어 1978년 맨하탄에 창건한 사찰이다.

 

숭산큰스님의 제자로 1995년 주지로 취임한 묘지스님은 센트럴파크 웨스트에 인접한 현재의 금싸라기땅에 아담한 5층건물을 마련해 중창불사의 기틀을 다졌다.

 

2011년 묘지스님의 입적으로 도암스님이 주지로 부임한후 조계사는 청년불자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불교에 관심있는 뉴요커들이 아끼는 도심속 사찰로 한국불교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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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스님(오른쪽부터)과 법성스님이 격려차 방문한 뉴욕원각사 주지 지광스님과 인궁스님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 맨하탄 조계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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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한국의 선 불교를 미국에 홍포 하기 위해, 공원과 거리 법회를 시작하신 숭산행원 큰 스님은, 프로비던스에 현재의 홍법원을 설립하게 되고, 이어 1974년에는 맨하탄에서 원각사를 그리고, 1978년 창건하였다. 1985년에 조계사와 국제선원을 분리 중창(重創)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Only Don't Know"의 화두로 세계 곳곳에 120여 선원의 납자들을 제접 하신 숭산행원 대선사를 조실 스님으로 모신 뉴욕 조계사는, 초대 주지 도명스님(입적), 묘지스님(입적)에 이어 현재는 도암스님의 푸른 원력으로 이민 사회에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도량이 되고자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시아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봉안한 상단과, 신중단, 그리고 영가단을 갖춘 경내(Woodside 시절), 한꺼번에 100여명이 법회를 볼 수 있었으며, 벽 양쪽에 빽빽히 진열된 불서들은 무명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큰 법을 전하는 귀와 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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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의 법회는 매주 일요일 정기 법회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주지 스님의 서릿발 같은 선 법문(1)이 일요 정기법회와 함께 매주 진행되고 있다.

 

정진과 기도로는 수시로 실시되어, 나와 남의 업을 녹이는 공덕을 쌓아 가고 있으며, 특히 참선 법회에 우리의 젊은 동량들이 대거 참석하여 참 나를 찾기 위해 매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지 스님의 화두 점검은 그들로 하여금 무엇이 대도로 사는 삶인가를 직접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하안거 100일과 동안거 100일 동안 전 신도들에게 지장기도와 관음기도를 봉행케하여 이민 생활에 마음이 메마른 신도들에게 지장 보살의 대원과, 관음보살의 대자대비 하신 위신력이 고루고루 미치도록 서원하며 발원하고 있다.

 

특히 뉴욕 조계사는 전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아 맨하탄으로 이전 불사를 완료하여 우리 한국의 불교가 세계 속의 불교로 거듭나는 기련이 마련하였다.

 

그러기에 뉴욕 조계사 법당은 24시간 개방 되어 있다. 그리고 독경과 죽비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주지 도암스님의 원력 기도의 목소리가 경내를 울리고 있으며, 도량을 찾는 발길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 시대에 나를 잃고 방황하며 참 나를 찾아 길을 나선 여러분들은 도도히 한국 불교의 법맥이 흐르는 뉴욕 조계사를 찾아 삼배의 예를 올려, 初發心時便正覺의 진리를 제접하시길 바란다. <뉴욕 조계사 홈페이지>

 

http://www.nychogyesa.org/korean/welcom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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