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심한 눈보라가 뉴욕 등 미동부 해안가를 덮쳐 항공기와 철도 육로 교통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이 초래됐다.
눈은 27일 아침에나 잦아들 것으로 보이며 적설량은 최대 20인치(약 50cm)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눈과 함께 약 50마일 속도의 바람이 몰아치는 등 앞을 가늠키 어려운 ‘화이트 아웃’상태로 운전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며칠간 폭설에 대비해 제설기와 소금을 준비하고 지하철 운행과 근무자를 늘린 뉴욕시는 27일 출근길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올게 왔다. 뉴요커들은 자가운전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길을 건널 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55마일속도의 강풍으로 서있기 조차 힘들다. 길도 아주 미끄러워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날 폭설을 동반한 강풍의 발원지는 멕시코만으로 25일 캐롤라이나를 지나며 급격히 세력을 확산, 26일 아침 북동해안에 상륙했다. 뉴욕 업튼의 국립기상대의 로렌 내시 예보관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눈폭풍이 상륙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현재 뉴욕 일원 3개 공항에 이착륙 예정인 항공기 1000대가 결항(缺航)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오후 3시이후 비행편을 대부분 취소했다. US에어웨이즈는 이날 567편의 비행스케줄을, 델타는 동부 도시 비행편 850대를 각각 무더기로 취소했다.
눈보라 경보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월요일 밤까지 발효돼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롱아일랜드 철도와 메트로 노쓰는 27일 월요일 운행을 휴일스케줄로 축소 운행할 예정이다.
LIRR(롱아일랜드 철도)의 조 칼데론 대변인은 “적설량이 10~13인치가 되면 아마 운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에 쌓인 눈을 치우고 다른 레일로 대체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필라델피아 폭설로 NFL경기취소..워싱턴은 적설량적어 안도
한편 남부의 필라델피아는 적설량을 18인치로 예상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마이클 누터 시장은 폭설비상령을 선포했고 이날 오후 8시20분 링컨 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글스와 바이킹스의 NFL 경기도 취소됐다.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눈폭탄을 맞았던 워싱턴 일대는 적설량이 적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6~10인치의 적설량을 예상했던 기상대는 폭설 예보를 취소하고 1~2 인치 정도 눈이 쌓일 것으로 내다봤다. 로날드 레이컨 워싱턴국립공항과 덜레스 국제공항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을 오가는 암트랙은 일단 정상 운행되지만 북쪽인 뉴욕과 보스턴 구간은 오후 5시 이후 모든 철도편이 취소됐다.
클리프 콜 암트랙 대변인은 “문제는 폭설이 아니라 강한 바람이다. 운행 신호와 철로연결, 가공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과 보스턴 일대를 오가는 고속버스들은 대부분 운행을 중단했다. 메가버스는 26일 뉴욕과 필라델피아 워싱턴 구간을, 볼트버스는 오후 4시30분을 기해 모든 노선을 각각 취소했다. DC2NY도 이날 밤 노선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