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김연아(20)의 해였다. 단순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기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에겐 영원히 금단(禁斷)의 성(城)인줄만 알았던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한국 스포츠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낸 다음날 뉴욕타임스는 1면 톱으로 그녀를 올렸다. 역대 한국의 어느 스포츠스타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에 이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었다.
92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시대에 따라 평가가 상대적이기 때문에 김연아와 1920~30년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회 수상한 손야 헤니(노르웨이)와 비교할 수 없지만 확실한건 김연아가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연아의 어릴 때 우상이자 올림픽에서 두 차례 메달을 따낸 미쉘 콴은 “김연아는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빠른 스케이터”라고 칭찬했다.
현재 피겨스케이팅의 채점제도를 고안한 테드 바튼(캐나다)은 “김연아는 이미 기술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앞으로 3~4년만 더 선수생활을 한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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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TV의 피겨 해설위원인 8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캇 해밀턴은 이미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내렸다. TV 생중계에서 어떤 말로 칭찬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찬사를 보냈던 그는
“김연아는 약점이 아예 없다. 누구와 비교하건 그녀는 모든걸 갖췄다. 언제, 어느 시대, 어떤 방식으로 경기하든 김연아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7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도로시 해밀은 “김연아는 모든걸 갖췄다. 솟구쳐 오르는 점프는 언제나 일정한 높이를 유지한다. 안무도 원숙하고 음악성도 뛰어나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역동적이다. 그녀의 연기를 보노라면 도무지 아쉬운게 없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뉴욕타임스는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거둔 228.56점의 세계신기록은 미국의 남자피겨스타 제레미 애보트보다 10점이나 높고 남자선수들과 합산해도 9위에 해당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밴쿠버 올림픽이 열린 2월은 ‘김연아 신드롬’으로 꽉 채워진 달이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