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 논쟁이 트럼프에게 ‘달콤한 기회(sweet spot)’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인터넷 속보로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저학력 민주당원들이 총기 규제(規制)보다 총기 소지에 관심있는 모습을 보여 트럼프가 전통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이탈(離脫) 없이 지지표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임스는 트럼프가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총기난사를 즉각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을 미국인의 총을 없애길 원하는 사람으로 공격하면서, “미국인들이 테러의 시대에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해야하는지 확신을 줘야할지 논의하기 위해 NRA를 만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백인 노동차 민주당원의 약 절반이 총기소지규제보다는 총기보유권을 옹호(擁護)하는게 중요하다고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가 강조하는 다른 어떤 이슈보다 더 많은 숫자의 민주당원들이 지지하는 부분이라고 타임스는 언급했다.
동시에 트럼프의 공약들은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갖고 있다. 퓨리서치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의 4분의3이 총기규제보다 총기소지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민주당은 백인중에는 중산층 고학력자가 많고 이민자, 소수계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대졸자의 경우, 총기소지를 지지하는 비율은 20% 미만이지만 비대졸자는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슬람이 폭력 부추긴다는 주장에 대해 대졸자는 16%, 비대졸자는 28%로 집계됐다. 또한 동성애에 반대하는 의견은 대졸자가 10% 이하이고 비대졸자는 20% 선이었다.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은 NRA(전미총기협회)를 지지하는 비율이 75%나 되고 총기소지지지도 74%에 이르렀다. 이슬람이 폭력을 부추긴다는 의견은 52%가 동의했고 동성애 억압(抑壓)도 43%가 찬성했다.
타임스는 올랜도 총기참사는 무역이나 이민 등 트럼프의 포퓰리즘적인 이슈중 어떤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고학력을 갖춘 비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힐러리 클린턴에 크게 뒤지는 등 대권 (大權)을 향한 아슬아슬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백인 노동층 유권자들로부터는 계속 점수를 얻고 있다.
타임스는 “백인노동자들로부터 누리는 트럼프의 이득은 총기규제가 잠재적으로 효과적인 의제가 되리란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의 반감을 가져오지 않고도 민주당의 백인 노동층에게 점수를 딸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타임스는 “무슬림이민자들을 막자는 트럼프의 제안은 상대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며 2014년에 백인노동층 민주당원들의 4분의1은 이슬람이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데 동의했고 공화당원의 경우 절반을 약간 넘는 숫자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최근 조사에서 무슬림 입국을 제한하자는 트럼프의 제안은 미국인 유권자사이에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총기규제가 실제로 전통적인 민주당 유권자들을 흔들어놓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클린턴 후보는 총기규제에 대한 논쟁보다 추상적으로 유권자들에 호소하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총기문제는 트럼프가 자신의 방향에서 목표한 유권자들을 입질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Why Gun Control Probably Gives Donald Trump (NY TIMES)
http://www.nytimes.com/2016/06/15/upshot/why-gun-control-probably-gives-donald-trump-an-edge.html?rref=collection%2Fsectioncollection%2Fus&action=click&contentCollection=us®ion=stream&module=stream_unit&version=latest&contentPlacement=2&pgtype=sectionfront&_r=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