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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통일교인 납치감금 있었다” 충격 증언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0-12-23 (목) 00:51:24

“미국에서도 통일교인에 대한 납치 감금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피해자지요.”

최근 일본에서 통일교인에 대한 불법적인 납치감금이 국제적인 파문으로 비화(飛火)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80년대 초까지 조직적인 납치감금이 횡행(橫行)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통일교회 뉴욕본부 홍보이사 더글라스 버튼 씨(59 사진)는 최근 ‘글로벌웹진’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가슴속에 맺혀있던 놀라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지난 1976년 문선명 총재가 주관한 ‘축복(합동) 결혼식’을 통해 일본 여성과 결혼한 후 미국에서 납치돼 6주간 감금됐다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통일교인에 대한 납치 감금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 감금이 있었다는 것을 피해자가 한국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외부에서 잘 몰랐을 뿐이지 7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통일교 신자들에 대한 납치 감금행위가 암암리에 벌어졌다. 그것이 일본 조직과 연계한 것인지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인 통일교인들도 일본인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그가 통일교에 입교한 것은 1969년. 게이코 다마치 씨와 1975년 10월 8일 축복결혼식을 통해 혼례를 올렸다. 결혼한지 1년만에 모처에서 차량을 통한 납치를 당한 그는 “갇혀 있는 동안 음식과 물을 공급받았고 폭행을 당하진 않았지만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와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악몽의 기억을 돌이켰다.

미국에서 통일교인에 대한 납치행위가 사라진 것은 1980년 납치가해자들이 미연방 형사법정에 회부되면서부터다. 미국 법정은 이들에게 유죄를 선고했고 가해자 일부가 감옥에 보내졌다. 이들의 행위가 명백한 종교탄압이요, 당사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으로 심판이 내려진 것이다.

하지만 버튼 씨를 비롯한 미국의 통일교인들은 우울하다. 일본에서 자행(恣行)된 통일교인에 대한 납치와 불법감금행위가 근절되고 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비난여론에도 일본 정부가 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튼 씨는 “일본의 납치범죄는 미국에 비해 조직적이고 고문 등 가혹한 폭력을 가하고 있다. 1년씩 가두는 것도 예사다. 무려 12년5개월간 감금됐다가 2년전 탈출한 고토 토오루 씨의 피골이 상접한 모습을 보라. 어떻게 일본을 21세기의 문명국이라 하겠는가”하고 개탄했다.

  

지난 10월 SBS의 ‘뉴스추적’을 통해 일본내 통일교인의 납치감금이 처음 보도된 이후 뉴욕 맨해튼의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루온 로우즈 연합감리교 목사를 비롯, 마이클 젠킨스 ACLC(미국성직자리더협회) 회장 등 초종파 성직자와 인권단체 지도자들, 일본인 피해자들이 납치감금행위를 규탄하고 일본정부의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또 11월 16일엔 뉴욕과 보스턴 LA 등 미 전역 11개 도시에서, 12월 3일엔 일본에서 무려 2만1천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당시 집회에서 마이클 젠킨스 회장은 “수년전 후지타 다카코 씨는 일본에서 납치돼 폭력과 감금에 시달리다 자살했지만 일본인 가족들은 한국인 남편이 장례식조차 참석하는 것을 막는 냉혹함을 보였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갇혀 있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 두 번이나 납치 피해를 당한 미츠코 안탈 씨는 감금된 2층집에서 뛰어내려 다친 몸으로 택시를 타고 탈출하는 등 악몽의 순간을 돌이키다 감정이 복받친듯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뉴욕에서 납치고문피해 생존자모임(SAFE)을 이끌고 있는 루크 히구치 회장은 “나도 결혼한지 일년만에 일본에 들어갔다가 기독교 목사를 빙자한 사람들의 농간에 빠진 부모님에 의해 석달간 정신병원에 감금됐다. 통일교를 포기하겠다고 각서를 쓰고도 한달간 집에 갇혀 지내다가 간신히 탈출했다”고 술회(述懷)했다.

   
▲ 납치 피해를 당했던 미국인 더글라스 버튼 씨(왼쪽)와 일본인 루크 히구치 씨(오른쪽)

이들은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일본에서 이같은 작태(作態)가 공공연하게 벌어짐에도 모른 척 방관(傍觀)하는 일본 정부의 부도덕을 강력히 비난했다. 한 목회자는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중국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의 인권탄압과 하등 다를게 없다. 일본 정부가 계속 이같은 자세로 나온다면 인권탄압국가의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한 버튼 씨는 슬하에 3남매를 두었다. 그는 큰 아들(27세)이 지난해 뉴욕 맨해튼의 러닝센터에서 축복결혼식을 올렸다고 소개하며 “축복받아야 할 신성한 결혼식을 올린 이들에게 폭력적인 린치를 가하는 행위는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보다 따스한 관심을 당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언론 객관보도 평가할만” 납치피해 버튼 씨

더글라스 버튼 홍보이사는 최근 일본에서의 납치감금행위가 한국 언론에 의해 공론화(公論化)된 것을 무척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자신 언론인이었기에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는 객관적인 보도자세로 진실 규명(糾明)을 하는 한국 언론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으로 일본 언론이 너무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가 외면한다 해도 언론이 모른 척 눈감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뉴욕의 납치고문피해 생존자모임(SAFE)을 이끌고 있는 루크 히구치 회장도 “지난 12월 3일 일본에서 도쿄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2만1천명이 항의집회를 가졌지만 일본 미디어는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통일교인은 최소한의 보호받을 인권도 없느냐?”며 일본 언론의 침묵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튼 이사는 그러나 언론계 전반의 인식이 통일교에 대한 차별적 태도와 선입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수년전만 해도 언론이 통일교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요즘엔 긍정적인 논조로 바뀌었다”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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