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서 동성애자들의 군복무를 가로막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DADT)’는 정책을 폐기하는 법안이 가결(可決)됨에 따라 미군내에서 이들의 복무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전투병과 군인들의 우려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브롱스가 고향인 대니얼 카리아스 이등병(18)는 게이 친구들을 많이 알고 함께 있어도 편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에 의회가 DADT 정책을 폐기한 것에 찬성한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예외다. 전선에 그들을 세워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해병대원들 사이에서 공감대(共感帶)를 형성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인터뷰한 수십명의 해병대원들은 대부분 게이 군인들의 공개적인 군복무를 반대하지 않았지만 전투부대에 배치될 경우 성적 긴장감을 조성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우들은 서로를 보호하며 최고도의 끈끈한 유대로 맺어져야 하는데 게이군인의 존재는 응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하고 돌아온 트레버 콜배스 상병(22)은 “게이군인들의 군복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전투부대라면 사정이 다르다. 그들은 여성에 준하는 비전투부대에 배치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게이시민단체는 게이 사단의 전투력에 대한 의문이 불공정하고 부정확한 고정관념이라고 지적한다. 게이 남성은 이미 군인으로서 명예롭게 싸우고 적응이 돼 있으며 전투중에는 게이 사병이건 일반 사병이건 똑같다는 것이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게이군인 전투력 문제없더” 게이시민단체 옹호
앤소니 윌퍼트(25)는 2005년부터 1년간 바그다드의 전투부대에 파병복무를 했다. 그는 직접 전투에 참전했고 부상당하고 전사한 전우들을 알고 있다.
상급자를 포함 몇몇은 그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이라크에서 그와 성적인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없었다.
하사로 진급한 그는 “아무도 내가 조절하지 못할 것으로 두려워 한 이는 없었다. 남자건 여자건 전선에서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의심한 이도 없었다”고 말한다.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정책에 따라 군복을 벗게 된 그는 현재 재복무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1월 펜타곤이 11만5천명의 사병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복무자의 30%만이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지침이 사라지면 함께 협동하는 부대의 능력을 감퇴시킬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보병사단의 경우 이같은 수치는 전투부대에서 48%, 해병대에서 58%로 높게 나타났다.
전투가 아니더라도 회의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저스턴 레이 이등병(18)은 “게이는 여성스럽지 않냐. 하지만 해병대원은 완전히 남성 위주의 마초 근성으로 뭉친 사람들”이라고 함께 기거하는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