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해 연설한 15일 25개국 31명의 이민자중 단연 시선을 끈 주인공이 있었다. 이라크 출신의 자커리 에이브러햄 오브라이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린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역사적인 미헌법 권리장전이 비준된지 224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1791년 이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연방정부의 권력을 제한하자는 취지에서 발효된 권리장전(權利章典 the Bill of Rights)은 표현과 언론, 종교, 무기소지, 집회의 자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무슬림과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공화당의 후보자들을 겨냥,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언급한 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통역자 겸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다가 반역자로 몰려 망명한 자커리 에이브러햄 오브라이언을 소개했다.



그의 이라크 이름은 무하네드 이브라힘 알 나이브였으나 시민권 취득과 함께 이름을 바꿨다. 오브라이언은 그녀의 약혼녀 성을 딴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본래 이름으로 그를 소개하며 "우리는 무하네드를 자랑스러운 미국의 시민으로 환영한다"고 박수를 유도했다.
무하네드는 '글로벌웹진'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첫째가 자유, 둘째가 기회균등의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현재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그에게 무슬림 입국 금지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IS(이슬람국가)와 동격"이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2012년 미국에서 만난 약혼녀와 사랑스런 개 3마리와 고양이 2마리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시민권 선서식이 열린 장소는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가장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장소로 미국 헌법 원본과 권리장전, 독립선언문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리차드 로버츠 연방 법원 수석판사 앞에서 선서를 마친 귀화 시민들은 자리한 수십명의 기자들과 자유롭게 인터뷰를 가졌다.
독일계로 새 미국 시민이 된 안드레아스 리치는 미국 시민권을 딴 이유에 대해 "2001년부터 미국에 거주했는데 독일 방문을 하면서 미국 문화에 동화된 자신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몸이 불편한 페루 출신 로렐라 프렐리는 "어릴적 교통사고로 장애(障礙)를 갖게 되었지만 가족들의 성원속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면서 "미국 시스템속에서 능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새로운 조국을 선택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워싱턴 DC=윌리엄 문 기자 moonwilliam1@gmail.com
<꼬리뉴스>
Obama warns Americans not to forget their immigrant history <WP>
https://www.washingtonpost.com/business/economy/obama-warns-americans-not-to-forget-their-immigrant-history/2015/12/15/5228ab0c-a339-11e5-ad3f-991ce3374e23_story.html?postshare=7081450217257255&tid=ss_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