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부처님 오신날 법회가 펼쳐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인불자와 미주불자들이 백악관에서 부처님 오신날 법회를 봉행(奉行)하는 2016 베삭 데이(Vesak Day)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6년 백악관 베삭 전미특별불교위원회'에서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성원 스님(코스탈 캐롤라이나대 교수)은 6일 "내년부터 백악관에서 부처님오신날 법회를 열기 위해 미주의 전 불자들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달부터 한국 사찰을 중심으로 불자들이 본격 가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삭 데이(Vesak Day)는 우리나라의 부처님 오신날과 거의 같은 의미로 동남아권에서는 남방음력 4월 보름에 거행했다. 그런데 아시아의 불교권 국가들의 음력체계가 서로 달라서 길게는 두달이나 차이가 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1956년 네팔 카드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양력 5월중 보름달이 뜨는 날로 베삭일을 통일하게 됐다. 2016년 베삭데이는 5월21일이다.
유엔에서는 1999년 제54차 유엔총회에서 베삭 데이를 제정, 매년 UN본부와 전 세계 UN 사무소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불자(佛子)로 알려진 반기문 사무총장도 한국 불교가 주관하는 유엔 베삭 데이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백악관의 베삭데이 봉행은 지난 5월14일 미주불교의 지도자 125명이 백악관에 처음 초청받은 것을 계기로 불교계의 가장 큰 명절인 베삭 데이를 개최하자고 뜻이 모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미 백악관에서는 기독교(가톨릭 포함)는 물론, 유대교가 1965년부터 유월절 밤 축제 기도회를 매년 개최하고, 힌두교의 디와리 빛 축제 기도회, 이슬람의 라마단 금식 회향 기도회도 수년전부터 열리고 있다.
전미특별불교위원회는 티벳불교를 비롯, 스리랑카, 태국, 중국, 일본 불교계 지도자들이 가세하고 있으며 성원 스님이 한국불교의 실무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원스님은 전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뉴욕원각사 회주)을 은사로 출가해 동국대 불교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철학과)을 졸업하고 지난 95년 도미, 위스콘신대학에서 석박사를 졸업했다. 로스앤젤레스 웨스트대학과 하와이대학에서 불교와 동양철학을 강의했고 지난 2013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콘웨이에 소재한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 교수로 동양종교를 가르치고 있다.
성원스님은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 등 한국 사찰들은 8일 정기법회일부터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미국정부가 정식으로 베삭 데이를 공인하여 백악관에서 부처님오신날이 봉행되도록 한인 불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유엔 2009년 한국불교 주최 베삭데이 개최
유엔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정부와 한인불교계가 주최하는 불교행사가 1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거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베삭 데이(Vesak Day)’가 봉행된 유엔본부 2층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은 아름다운 연등이 장식된 가운데 불교사원연합회 원영스님과 불광선원의 휘광스님, 원각사의 지광스님 등 한국스님들과 동남아 각국의 스님들, 김정광 미동부불교신도회장 등 불자 5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盛況)을 이뤘다.
유엔에서는 해마다 5월 15일에 부처님오신날을 의미하는 '베삭 데이(Vesak Day)'를 봉행하는데 올해는 유엔한국대표부(대사 박인국)와 한인불교계가 처음 주최하게 됐다.
행사장에는 참가 17개국을 상징하는 연등이 장식된 가운데 1부에는 뉴욕불교사원연합회(회장 원영스님)의 주관하에 봉축법요식이 진행됐다. 또 2부에는 판소리 김영옥 명창과 박윤숙 뉴욕한국국악원장의 공연팀이 펼치는 춤사위와 연주 등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음력 사월초파일을 부처님 오신날로 봉행하는 한국과는 달리 동남아의 불교국가들을 1998년 세계불교도회의에서 지정한 5월 15일을 '베삭 데이'로 지정, 가장 큰 명절로 지내고 있다.
뉴욕에서 베삭 데이는 맨해튼 34가에서 처음 행사가 시작됐으며 99년부터 유엔의 공식행사로 채택,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미동부불교신도회의 김정광 회장은 "5월에는 불교의 달이라고 부를만큼 많은 행사들이 열리는데 올해는 특히 유엔의 '베삭 데이'까지 한국이 주최하게 돼 참으로 뜻깊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