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간중 회동(會同)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교황 벽화(壁畵)가 그려지는 등 교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유엔 총회기간중 외교 관행상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엔안보리 의장과 회담을 갖도록 돼 있다. 9월 의장국은 러시아이므로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2일 미국을 방문하는 교황은 25일 뉴욕 첫 일정으로 반기문 총장과 면담을 하고 유엔총회장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연설 일정이 잡혀 있다.
그러나 러시아 유엔대표부측은 푸틴 대통령이 25일까지 미국에 오지는 못할 것 같다고 밝혀 교황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황청의 베르나르디토 아우자 대주교는 "교황은 총회장에서 스페인어로 30분 가량 연설을 하게 될 것이다. 연설 주제는 테러리즘과 기후변화 빈곤 그리고 난민과 이민문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이 유엔에서 연설한 것은 지금까지 4차례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08년 베네딕토 16세 이후 7년만이다.
유엔에 옵저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는 바티칸은 교황 방문에도 불구하고 국기를 게양(揭揚)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세계의 불평등에 대해선 확고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시리아 등 난민 사태와 관련, 교황은 부유한 유럽국가가 더 많은 난민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미국에 도착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메릴랜드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직접 영접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교황은 이튿날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게 된다.
두 번째 방문지인 뉴욕에서는 34가 8애버뉴의 건물 외벽에 교황을 그린 초대형 벽화가 공개되는 등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뉴욕타임스는 교황의 숙소와 식사 등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소개했다. 교황은 뉴욕에서 맨해튼 72가의 4층 타운하우스에서 머물 예정이며 따로 주교들과의 리셉션은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뉴욕에 머무는 동안 두차례 식사는 뉴욕 셰프가 준비할 예정이며 만찬은 생선과 흰쌀밥, 약간의 닭가슴살이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도 곁들였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Putin and Pope May Hold Talks at United Nations
http://www.nytimes.com/2015/09/10/world/americas/putin-and-pope-may-hold-talks-at-united-nation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