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비를 즐기는 북한주민들의 낯선 모습을 담은 영화가 뉴욕에서 시사회를 갖게 돼 눈길을 끈다.
19일 맨해튼 원유엔플라자 호텔에서 ‘북한에서 프리즈비 즐기기(Playing Frisbee in North Korea)’라는 제목의 다큐멘타리 영화가 특별 시사회를 갖는다. 사바나 워싱턴(아래 사진) 감독이 2013년 북한에 들어가 프리즈비 게임을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담고 탈북주민과 북한난민구호가, 학자,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수록(收錄)한 다큐 작품이다.
공교롭게 뉴욕에서 ‘김정은 소재’ 코미디영화 ‘더 인터뷰’가 테러위협으로 18일 맨해튼 시사회가 취소되고 바로 다음날 북한관련 다큐 영화 시사회가 열리는 셈이다.
유엔한국대표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시사회에 이어 워싱턴 감독과 뉴욕시립대(CUNY) 콜린파월스쿨의 빈스 보드로 학장 등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누는 순서가 진행된다.
CUNY 언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워싱턴 감독은 북한에서 영화를 제작한 최초의 흑인여성감독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일부 촬영분은 몰래 작업하기도 했다는 그녀는 미국 흑인들의 저항의 역사에 북한주민들의 실제 삶을 작품에 투영(投影)하고 있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프리즈비, 북한서 2011년부터 유행
프리즈비는 호주 원주민들의 부메랑에서 파생된 플라스틱 원반던지기로 지난 2011년 외국 선수들이 방북해 북한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확산(擴散)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감독은 인터넷이 엄격히 제한되고 남한드라마를 시청해도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체포되는 북한에서 주민들이 지극히 서방적인 프리즈비 게임을 즐기는 모습과 ‘제조된 현실’이라는 신화와 두려움에 놓여 있는 상반된 측면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일의 부인 중 한사람과 가장 친한 친구였던 한 탈북여성으로부터 김정일이 연애사실을 아버지에게 감추기 위해 그 여성과 가족을 9년간 요덕수용소에 가뒀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비화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