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행사 40개 기업정부기관 참여 2009년 아시안CEO 기구도 창설
뉴욕의 한인사업가가 13년째 맨해튼에서 아시안취업박람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진오(51) 아시안다이버시티 대표. 그가 10일 개최한 맨해튼 매리엇 마퀴스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13회 아시안취업박람회는 40여개의 현지 기업들과 정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몰려든 구직자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주최측에 따르면 단 하루 진행되는 이날 행사 참가를 위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한 구직자만 900여명에 달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매점 월마트를 비롯해 보석업체 티파니&코, 3M, 킴벌리 클라크, 영국의 석유회사 BP, 하이어 아메리카 등이 참가했다. 또 보이스카우트 아메리카, 국토안보부, 뉴욕전력국, 사회보장국, 뉴욕시교육청 등 정부기관 10곳도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안진오 대표는 “어려운 취업환경으로 인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가 예년보다 20~30% 늘었다”면 “적극적으로 아시안 직원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민 와서 어려움을 뚫고 명문대를 졸업한 그는 한 투자은행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1.5세와 2세들의 주류 사회 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며 미주 한인 최초의 컨설팅기업 아시안다이버시티(ADI www.asianlife.com)를 창업했다.
2천년이후 뉴욕 맨해튼에서 아시안 최초의 직업박람회를 정기적으로 열기 시작한 안 대표는 “포춘 100대 기업의 임원급과 이사진 중 아시아계는 1% 남짓이다. 아시안 인재들이 5년차 이하는 많지만 올라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기때문이다”라고 지적한다.
그가 2008년엔 한국까지 아우르는 아시아계 CEO와 임원진이 참여하는 남바(National Association of MBA)를 뉴욕에서 창설한 것은 바로 이같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흑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경우 수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구가 있었던 반면 아시안은 이렇다할 구심체(求心體)가 존재하지 않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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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2009년 남바 리더십 90일 월드투어 화제
안진오 대표는 2009년엔 미국의 30개 주 주요 도시와 한국 홍콩 싱가포르를 순회(巡廻)하는 ‘남바(NAAMBA) 리더십 월드 투어’를 90일 연속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진오 대표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정(Glass Ceiling)’에 좌절하는 2세, 3세들이 주류 사회에 연착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바가 아시안들이 영향력있는 리더로 성장하고 한국의 CEO들이 글로벌 CEO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될 것을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