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낳은 최고의 래퍼가 될래요!’
‘탈북래퍼’로 잘 알려진 강춘혁(29) 씨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세계 언론이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8일 함경북도 원성에서 태어나 열두살 때 어머니를 찾아 탈북했다가 2001년 남한에 온 탈북청년 강춘혁씨가 래퍼로 데뷔한 사연을 상세히 전했다.
영국의 내셔널 헤드라인즈도 19일 ‘탈북자 강춘혁, 랩에서 찾은 목소리’라는 기사에서 “대부분의 랩송은 지정학적(地政學的) 문제들을 다루지 않지만 29세의 탈북청년은 북한주민과 어린이들의 인권과 어려움에 대한 문제를 환기(喚起)하는 최고의 래퍼가 되려 한다”고 전했다.
홍대 미대를 졸업한 강춘혁씨는 지난달 3일 케이블TV ‘엠넷(Mnet)’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북한의 모습을 표현한 랩 가사로 합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는 음식과 쉼터를 찾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탈북 어린이를 뜻하는 ‘꽃제비’ 출신”이라면서 나이키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쓴 채 에미넴처럼 오른손을 흔들며 ‘난 두렵지 않아. 그래 해봐 날 공격해봐..더러운 돈을 내게 돌려줘..’라고 노래하는 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년간 남한에 정착한 약 2만5천명의 탈북자들에 대해 “초기 탈북자들은 주로 고위직 출신으로 김정일정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좋은 대우를 받았지만 이후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한 고급정보가 없는 20대와 30대 출신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은 심한 북한사투리를 쓰고 크레딧카드와 스마트폰을 사용할줄도 몰랐지만 남한에서 성장한 그들의 자녀들은 손쉽게 남한의 일원으로 통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시민인권연대의 조애나 호새니액 부국장은 “남한에 와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닌 탈북자의 자녀들은 책을 저술(著述)하고 그림을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Kang Chun-hyok is from generation of defectors coming of age and finding voice in South Korea <WP>
http://www.washingtonpost.com/world/asia_pacific/north-korean-defectors-finding-their-voices-in-the-south/2014/08/16/8644513f-dd5d-44ad-8dd1-f4059770ec90_stor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