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려 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중국 남부에서 계속된 폭우로 광시(廣西), 후난(湖南), 장시(江西), 구이저우(貴州)성, 광저우(廣州) 등 45개 현(縣)에서 30명이 사망하고 실종자 숫자도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방재총국은 26일 이번 폭우로 “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500여 채의 주택이 무너졌다”면서 “광시성과 후난성 일부 지역에서는 3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으며 후난성 창사(長沙)시 등 도시에서도 심각한 침수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를 운행하는 징광(京廣)철도 일부 구간이 산사태로 끊겼고, 난창(南昌)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T171열차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피해가 컸던 후난성에서는 10개 시와 47개 현이 침수돼 이재민이 208만명을 넘어섰고 이중 17만1천명은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후난성에서는 9700채의 가옥과 12만270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는 등 직접적 경제손실만 해도 15억7천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광저우 백운구 일대 <이상 사진 광동뉴스 제공> 78만9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장시성에서는 가옥 4천여채와 6만3100㏊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직접적 경제손실은 5억3천만 위안에 달했다.
장시성에서는 강과 저수지의 수위가 위험 수준에 달해 추가홍수 피해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광시자치구에서도 11만8700여명의 이재민이 초래됐고 23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중국 민정부와 국가감재위원회는 이번 폭우 피해에 대해 4급의 재해대책 응급조치를 발령하고 긴급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한편 23일 광저우시 일대에도 집중호우가 내려 시민들이 많은 애로를 겪었다. 특히 광저우역 광장 일대와 한인들이 많이 머물고 있는 백운구 곳곳에는 물난리로 교통이 완전 두절되기도 했다.
한 한인은 “중국에 온지 20년정도 되었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온건 처음 본다”며 “주위 한인들이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중국)=배영훈 모닝미얀마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