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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정 교수 뉴욕서 ‘영화 강연’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3-11-23 (토) 06:56:19

 

 

 

“두개의 비용과 한개의 위험, 그리고 무한한 이익의 길을 아십니까?”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다큐영화와 함께 남북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독특한 ‘영화 강연회’가 뉴욕 맨해튼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뉴욕시티칼리지(CUNY)가 아시안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것으로 국제정치학자로 잘 알려진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CUNY 콜린파월센터 스쿨에서 열린 강연회는 영화감상과 강연, 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영화는 제3세계 영화를 상영하는 모임을 진행하는 CUNY의 J.T. 다카기 교수가 기획(企劃)한 것으로 ‘잊혀진 전쟁의 기억(Memory of Forgotten War)’이 상영됐다. 램지 림 전 보스턴대학 교수와 입양아 출신의 다큐감독 강옥진(미국명 디앤 보르세이 림)씨가 힘을 모아 제작한 ‘잊혀진 전쟁의 기억’은 2013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는 등 국제 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한 작품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서로 상황이 다른 4명의 한국인이 분단에 의해서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생이별하고 그 후 미국에 이민 와서 살다가 1980년대에 꿈에도 잊지 못하던 부모형제들을 수소문해서 찾아내고 북에 가서 상봉하는 눈물겨운 경험을 생생하게 다룬 작품이다. 영화속에는 한국전쟁 권위자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교수가 해설을 하는 내용도 있다.

 

 

 

 

 

서재정 교수는 영화상영후 “총성(銃聲)은 멈췄지만 1953년 이후 멈춘 것일뿐 언제든지 전쟁은 다시 계속될 수 있다. 북한과 미국이 지금 여러 사안에서 격돌하는 것도 전쟁을 끝내지 않고 휴전으로 남아 있기때문”이라며 .

 

지난 9월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서재정 교수는 “휴전이 종전협정으로 전환되는 날이면 우리 남북은 막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두개의 비용’과 ‘한개의 위험’, 그리고 ‘무한한 이익’에 대해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두개의 비용’이란 먼저 ‘인간적 비용(Human Cost)’이다. 수많은 남북이산가족들이 생이별에서 오는 말못한 그리움 등 정신적 공황상태의 비용이다. 둘째는 ‘정치적 군사적 비용(Political and Military Cost). 남북이 정치적 군사적 대결을 만 60년간 계속하면서 발생하는 천문학적 경비를 이른다.

 

또 ‘한 개의 위험’은 ‘경제적 위험(Economic Risk)로 분단에서 오는 상호 보완 동반성장을 이룰 수가 없어서 생기는 엄청난 경비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서재정 교수는 종전을 통해 남북이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 통일의 길로 가면 ‘무한한 이익(Infinite Benefit)’이 발생한다면서 이를 비교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수복 6.15뉴욕지역공동위원장은 영화와 서재정교수의 강연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얼마전 두살짜리 손주가 아들과 함께 한국여행을 떠나 한달간 떨어져 있었는데 너무 보고 싶었다. 하물며 생이별해서 60년을 헤어진 이산가족들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지겠느냐”며 “남이나 북이나 이산가족의 한을 외면하는 것은 천륜을 위반하는 것이다. 하루속히 평화를 위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서교수, 지난달 국정원사태 해외한국학자들과 함께 성명

 

한편 서재정 교수는 지난 달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등 61명의 국외 한국학연구자들과 함께 “국정원이 지난 대선 때 심각한 선거 개입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수 야당과 그 국회의원에 대해 내란을 음모했다는 혐의로 역습에 나섰다”며 “이석기 의원과 다른 통합진보당 피의자들이 유죄인지 판단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시민권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좌파민족주의가 아니라 정보기관의 직접적인 정치 개입”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한국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평화롭게 전환한 모델로 전 세계의 부러움을 샀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에 지속되고 있는 냉전(冷戰) 상황 때문에 한국의 민주화가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해왔으며, 최근 국정원의 행동은 이런 우려에 새로운 근거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여름 한국서 열린 강연에서 서 교수는 ‘북의 3차 핵시험과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의 전망’에서 부시 정부가 취했던 군사적 압박정책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군사화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함께 추진한 제재정책은 북의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확장·발전시켜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제재정책을 국제화한 유엔결의 1695호 직후 북한의 1차 핵실험이, 국제적 제재 강화하는 유엔의 조치에 대응한 2, 3차 핵시험이 뒤따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서재정 교수는 “‘비핵화=평화’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지금까지의 생각을 뒤집어 생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라며 “군사력 행사, 군사적 압박 및 제재 등을 강조하는 현실주의는 지금까지 북의 핵 능력을 오히려 강화시켰다는 역사적 경험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제는 현실주의와 기능주의를 넘어선 ‘평화’가 북의 핵무장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평화주의’를 고민해야할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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