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이 엉뚱한 부산물을 낳고 있다. 망명신청자들이다.
캐나다 당국이 이번 올림픽을 보기 위해 들어온 관광객 중 7명이 망명을 신청했다고 3월 4일 월스트릿저널(WSJ)이 밝혔다. 신청자는 일본에서 온 2명, 러시아 1명, 헝가리 4명이다.
전례에 비추면 이같은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엉뚱하게도 올림픽을 빙자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난민보호를 신청할만큼 캐나다는 피난처를 원하는 이들에게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나라다. 캐나다에 입국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난민 신청을 할 수 있다.
최근들어 피난신청이 더욱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멕시코를 비롯, 헝가리, 체코공화국의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이민피난국에 따르면 지난해 신청한 난민 숫자는 3만4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올 연말까지 적체된 신청서류는 6만1000명에 이르고 있다. 망명신청자는 해당국가에서 인종이나 종교, 정치적 이유나, 게이나 레즈비언 등 박해를 받는다고 유엔에 의해 인정받은 난민의 지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캐나다는 위니펙에서 팬아메리칸 게임이 열린 99년에만 1390명이 난민 신청을 했고 오타와와 퀘벡의 가티뉴에서 프랜코폰 게임이 열린 2001년에는 1592명이 난민 신청을 한 바 있다.
신청자 중 박해를 받는다고 입증을 하지 못하면 귀국해야 한다. 그러나 신청자들은 사안에 대한 심사를 위한 청문회가 열릴 때까지 캐나다에 각종 편의를 제공받으며 머물 수 있다. 이 기간은 때로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올 7월부터 ‘시민권 이민 캐나다’는 멕시코 여행자들에게 여행비자를 요구하게 된다. 맥시코는 지난해에만 9296명의 난민신청을 하는 등 망명희망자 최다국가로 자리하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robin@newsroh.com <꼬리뉴스>
미국은 멕시코 불법이민 막는다고 국경지대에 장벽을 쌓는데 캐나다는 하늘을 유리천정으로 감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