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전범기는 나치상징과 동격인것을 몰랐나요?”
유태계 거물 정치인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뉴욕의 일본 전범상징물 사용으로 당혹한 상황에 직면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라경미는 22일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에 최근 뉴욕시가 일본전범기인 욱일기 컨셉의 홍보 포스터와 이미지를 버스 정류장과 시내 곳곳에 게시한 것과 관련, 사과를 요구하고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는 공식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뉴욕시의 일본전범기 파문은 지난 1월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MoMA(뉴욕현대미술관)의 욱일기 관련 전시회와 뉴욕시의 홍보사이트가 노골적인 욱일기 디자인으로 도배돼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뉴욕시의 홍보대행사이트(www.nycgo.com)는 최근까지 웹페이지 전면을 다양한 욱일기 이미지로 디자인한채 뉴욕시의 관광과 음식, 브로드웨이 공연 등을 선전했다. 또한 뉴욕시는 욱일전범기 이미지의 홍보배너들을 브로드웨이 70~100가 일대에 수십개를 걸어놓았는가 하면 이 일대의 버스정류장 광고판에도 대문짝만한 욱일기 이미지들을 게시해 뉴욕시가 군국주의 일본에 점령된듯한 모양새를 연출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자아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라경미 공동회장은 블룸버그 시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뉴욕시가 홍보포스터와 이미지에 2차대전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끔찍하게 생각하는 상징물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사진들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욱일기는 역사적으로 일본군대가 2차대전중 저지른 학살과 전쟁범죄 비인간적 행위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는 나치의 심볼과 동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뉴욕의 주민이자 미국의 시민이며 납세자로서 ▲ 뉴욕시와 관련기관이 욱일기 이미지의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 ▲ 관련 기관과 책임자에게 욱일기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역사교육을 시행할 것 ▲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과오임을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 ▲ 뉴욕시가 이같은 문제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답신을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번 서한은 유태계인 블룸버그 시장에게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누구보다 규탄하는 당사자로서 나치 심볼과 동격인 욱일기 이미지를 홍보물로 활용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블룸버그 시장이 욱일기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은 유감이지만 이번 일을 통해 대한 역사적 인식이 없었던 것은 유감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뉴욕시가 전범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항의 편지 주요 내용
블룸버그 시장 귀하,
저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라경미 공동회장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긴급하고 중대한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뉴욕시가 홍보캠페인을 위한 포스터 자료와 이미지에 2차대전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아주 공격적이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편지에 첨부한 컬러 이미지는 뉴욕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뉴욕시는 많은 캠페인과 포스터에서 일본의 욱일기 이미지를 사용해왔습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일본군대가 2차대전에 저지른 학살과 전쟁범죄 비인간적 행위들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욱일기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공포심을 갖고 있는 나치의 심볼과 동격의 상징물입니다. 뉴욕시는 이같은 공포의 상징물을 시내 곳곳에 게시하거나 포스터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학부모 및 학생들과 관련된 뉴욕의 주민이자, 미국의 시민이며, 납세자의 자격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요구합니다.
1. 뉴욕시와 산하기구는 즉시 욱일기 이미지를 홍보 포스터와 캠페인에 쓰는 것을 중단하라.
2. 욱일기 이미지 게시에 관련된 산하기구와 담당자에게 욱일기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역사교육을 시행하라.
3. 뉴욕시는 이같은 이미지를 사용한 것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는 문서를 발표하라.
4. 뉴욕시는 학부모와 뉴욕주민 미국시민들에게 뉴욕시가 그같은 관심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도록 조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