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황 선출 어떻게 하나

세계 10억명의 카톨릭교인들을 이끄는 교황(敎皇) 베네딕토 16세가 11일 스스로 물러난다고 결정함에 따라 후임 교황선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기 32년 제1대 교황 세인트 피터 이래 지금까지 266대까지 배출된 교황의 역사에서 선출임명권을 갖는 것은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이다.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규정에 따라 추기경단엔 80세미만의 추기경만이 참석할 수 있다.

추기경단은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외부와 격리된 채 새 교황 선출을 위한 회의를 계속하며 무기명 투표로 3분의 2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가지 진행된다. 이같은 과정은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

본래 교황이 선종(善終)하면 15~20일간의 애도기간을 갖게 되지만 이번엔 그러한 기간이 생략되어 적어도 다음달 부활절(3월 31일)까지는 새로운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딕토 교황은 이달 28일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혀 한달간 공석이 예상된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바티간의 시스티나성당에선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 그 소식을 알린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교황 스스로 퇴위는 600년만의 일

로마 교황이 스스로 물러나기는 거의 600년 만의 일이다. 교황 베네딕토16세는 “교황 직을 수행하는 데는 마음과 몸 양쪽 모두의 힘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택을 “캐톨릭 교회의 생명을 위해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고 밝힌 교황은 “신 앞에서 양심을 살펴본 바, 노령에 따라 본인의 체력이 더 이상 성 베드로 후계자직을 충분히 수행하기에 맞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추기경(樞機卿)들에게 말했다.

교황은 “지난 수 개월 나의 이런 힘들은 계속 쇠약해져, 주어진 책무를 적절히 수행하기에 부적당하다고 느낄 정도까지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마지막 교황은 1415년 그레고리 7세이다. 그러나 이것도 서로마 캐톨릭 교회가 분열돼 교황 자리를 놓고 두 명이 경쟁을 벌이게 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