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시 고액의 대학학비는 부모에게 큰 부담이다. 그런데 한명이 아닌 동시에 4명의 학비를 마련해야 한다면 어떨까.
데일리뉴스가 24일 대학 입학을 앞둔 네쌍둥이 자매의 엄마의 고민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카멜라 샤넨테나(43)는 올해 비숍 커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네 자매의 학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보통 사립대학 등록금은 기숙사비용을 포함해 최소한 5만달러 이상이다. 학비가 싼 주립대학도 최근 연방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3만~3만5천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네쌍둥이가 주립대를 간다 해도 최소한 12만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네쌍둥이 엄마는 “어떻게 하면 우리 집이 파산하지 않고 아이들 학비를 마련할 수 있을까 매일 밤 골몰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마이라그라쟈와 미셀라, 엘리자, 사브리나 등 만 17세의 네 자매는 1995년 8월에 브루클린병원에서 1분간격으로 태어났다. 네쌍둥이를 키우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다. 엄마는 고등학교 경리부에서 풀타임 직원으로 일하면서 주 4회 슈퍼에서 캐시어로 일했고 아빠는 하루종일 식기세척기를 고치는 일에 매달리며 생계비를 벌었다.
네자매 밑으로 14살 된 막내딸 가브리엘라가 있다. 이들 7인가족의 식비는 최소한 월 800달러에 휴대전화비용은 130달러, 카톨릭계인 고등학교 등록금은 연간 수천달러가 지출됐다. 학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들 자매는 뉴욕시립대(CUNY)를 선택했다. 시립대는 집에서 통학할 수 있어 기숙사 비용이 절약되고 뉴욕주립대보다 학비가 더 싸다.
등록금 총액을 뽑아본 결과 4명에 드는 비용이 2만1720달러였다. 엄청나게 줄어든 금액이지만 이것마저도 부담을 느껴 시립대중에서도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년제를 선택하면 1인당 3900달러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함께 학자금 융자와 장학금을 신청하는 것도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네쌍둥이 엄마는 안심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현재도 풀타임과 파트타임 두 개의 일을 하는데도 “아무래도 일자리 한 개를 더 찾아야 할 것 같다.
네째 사브리나는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붙어 다녔기때문에 대학에 가면 좀 떨어져 지내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첫째 마이라그라쟈도 같은 생각이다. 그녀는 “가끔 사람들이 우리 네명을 보고 이름도 기억못하는걸 보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전 참전한 미국의 네쌍동이 사연
6.25 전쟁 60주년 9.28 서울수복기념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맞아 미국에서 특별한 손님이 한국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60년 전 이름모를 아시아의 작은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찾아온 네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 미국 최초의 네쌍둥이가 전쟁에 참전한 기록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 4형제 중 둘째가 백발의 노인이 되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은 것이다.
감동스러운 사연의 주인공인 칼 페리코네씨에게 한국의 기억은 단지 폐허뿐인 전쟁국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무엇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절망의 땅이.이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그는 상상도 못했다.
페리코네씨는 대한민국이 이루어낸 놀라운 현실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연신 놀라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