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두차례나 ‘고의 추락’ 사건이 벌어진 뉴욕지하철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뉴욕교통공사(MTA)가 일부 전철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승객들의 추락사고를 방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데일리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사진=데일리뉴스 홈페이지>
이에 앞서 한인타운이 있는 뉴욕 플러싱의 피터 쿠 시의원은 “한국과 홍콩처럼 뉴욕도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추락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뉴욕시 당국에 촉구했다.
지난 3일 맨해튼 49가역에서 한기석씨가 고의로 떠밀려 숨진데 이어 27일 한 히스패닉 여성이 인도계 남성을 고의로 밀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뉴요커들은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의추락사건은 물론 드문 일이지만 뉴욕시에선 해마다 크고 작은 추락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뉴욕시에서는 총 139회 추락사고가 발생해 이중 54명이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지난해는 이같은 사고가 146회 발생했다. 대부분 자살을 시도하거나 술에 취해 추락하고 소지품이 떨어져 줍기위해 내려간 경우다,
MTA는 2007년에 7호선의 연장구간 공사에 들어가면서 신설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용문제로 철회한 바 있다. MTA의 토마스 프렌더개스트 전무는 “이젠 개선해야만 한다”고 더 이상 안전대책을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스크린도어는 런던과 파리, 홍콩, 서울 등 많은 나라의 대도시 지하철에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크라운 인프라스트럭처라는 한 업체는 뉴욕시에 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판 운영으로 수입을 대체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도어는 한 개의 역에 드는 비용이 15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 총 468개에 이르는 뉴욕시 지하철 역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너무 좁아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역이 한정돼 있다는 사실이다.
뉴욕=노정훈특파원 jungroh890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