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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한국사찰음식 열풍..선재스님 사찰음식시연회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2-11-18 (일) 11:48:51

 

한국사찰음식의 조용한 열풍이 뉴욕 북부에서 불고 있다.

 

아름다운 허드슨리버밸리에 자리한 퍼킵시에서 한국사찰음식의 향연(饗宴)이 펼쳐졌다.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110km 떨어진 이곳은 한국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뉴욕주 더치스카운티의 전원도시.

 

좀처럼 접하기 힘든 한국 사찰음식의 열기를 불지핀 주인공은 선재스님이다. ‘사찰음식의 대가’로 불리는 선재 스님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연속 바사 칼리지(Vassar College)에서 강연과 조리 시연회를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주에서 보기 드문 이번 강습회는 이 대학의 문승숙 교수(사회학과)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됐다. 우연한 기회에 선재스님과 인연을 맺은 문 교수는 사람을 살리는 사찰음식의 생명관과 철학에 감동을 받아 학교측의 지원을 받아 초청하게 됐다.

 


 

1861년 개교한 바사 칼리지는 인문학이 유명한 뉴욕의 사립명문대이다. 교내에 있는 6곳의 레스토랑은 여느 대학들에선 볼 수 없는 맛과 분위기를 자랑하고 북쪽의 하이드파크에는 미국 최고의 아메리카요리학교(CIA)가 위치하는 등 이 일대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깊다.

 

선재 스님이 이례적으로 한곳에서 사흘 연속 강연 및 조리 시연회를 하게 된 것도 그러한 배경 때문이다. 선재 스님은 13일 강연에 이어 14일엔 동행한 토니 유 셰프와 함께 연잎밥, 애호박편수 등 다양한 사찰음식을 선보였고 15일엔 현지에서 재배된 배추를 이용해 김치를 담그는 법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바사칼리지 테일러홀에서 ‘한국의 선식 사찰음식’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회에서 선재스님은 이병현 씨(영문과 2년)의 통역으로 사찰음식이 담고 있는 불성을 주제로 음식과 사람의 함수관계를 풀어나갔다.

 

“불교에서 육식을 금하는 것은 생명존중(生命尊重)의식 때문입니다. 동물처럼 아픔을 느끼는 생명체는 유정, 식물, 공기, 흙 등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들은 무정으로 나뉘는데 불교는 이 둘을 모두 중생으로 보며 이것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행사장에 모인 미국인 교수들와 학생들은 체질에 따른 음식섭취, 제철음식의 중요성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들려주는 스님의 강연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사찰음식의 오묘한 매력에 흠뻑 빠지는 모습이었다.

 

선재 스님은 “열반경에 보면 부처님께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무엇을 먹고 사는가?’라는 질문을 하셨다”면서 “이는 우리가 먹는 것은 모든 생명과 연결이 돼 있고 내가 행복하려면 맑은 음식과 그것의 토대가 되는 자연계가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번 행사를 기획한 문승숙 교수가 선재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는 선재스님은 25년전 간경화로 쓰러져 1년 시한부의 삶을 선고받았으나 전통사찰음식으로 식습관을 바꿔 건강을 되찾았다. 그것이 음식을 통한 수행법으로 정진하게 된 계기였다.

 

바사 칼리지의 샘 피어스 교수를 비롯한 청중들은 사찰음식이 내포하는 불교적 세계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켈리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스님들이 마늘 등 오신채를 안먹는다고 했는데 하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웃으며 “하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한 강의였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한 김정광 뉴욕불교문화원장은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 한식이 건강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강연과 시연회를 통해 중국음식과 일본음식이 감히 따라 올 수 없는 우리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선재 스님은 16일 또다른 사학의 명문 바드 칼리지(Bard College)에서 강연을 갖고 17일엔 맨해튼 뉴욕요리학교에서 시연회, 18일엔 뉴욕불광선원과 맨해튼 조계사에서 사찰음식 강연을 갖는 등 총 9차례의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바사칼리지(뉴욕주)=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불교적 세계관 담긴 선재스님의 음식철학

 

선재스님은 불교텔레비전에서 수년 동안 ‘선재스님의 푸른맛 푸른요리’를 진행했고, 동국대학교 가정학과 겸임교수와 한국전통사찰음식보존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으로 사찰음식 계발과 지도에 앞장서고 있으며, 여러 강연을 통해 전통사찰음식을 알리는 전도사로 사찰음식 대중화를 위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간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음식이 토대가 되며, 계절별 음식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은가를 설명하는 스님의 음식철학에는 불교적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교에서 육식을 금하는 것은 생명존중의식 때문입니다. 생명에는 '유정'과 '무정'이 있는데 동물처럼 아픔을 느끼는 생명체는 유정, 식물, 공기, 흙 등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들은 무정이라고 합니다. 불교는 이 둘을 모두 중생으로 보며 이것들이 나와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죠.”

 

선재스님의 음식철학을 바탕으로 삼고 강의와 외부 활동으로 전하지 못하는 부분은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이란 저서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스님은 "책에는 알고 있는 것들을 절반도 담지 못했다"고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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