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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한국문화원 석달간 현대미술전 개최

신미경·김아영·정은영·갈라 포라스-김 참여
글쓴이 : 뉴스로 날짜 : 2026-09-27 (일) 19:09:43

신미경·김아영·정은영·갈라 포라스-김 참여

 



문화는 어떻게 기록되고 기억 되는가.

주영한국문화원(원장 박효건)이 9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현대미술전 ‘경계 밖의 기록(The Unclassified)’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0월 영국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한국미술 특별전을 계기로 기획됐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영국의 주요 박물관을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되는 시기에, 문화원은 신미경, 김아영, 정은영, 갈라 포라스-김 등 한국 및 한국계 현대미술가 4인의 작품을 통해 문화적 대상과 역사가 어떻게 보존(保存)되고 기록(記錄)되며 해석(解釋)되는지 살펴본다.

전시는 ‘한국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어떠한 기록과 분류, 전시와 제도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지에 주목한다. 네 작가는 일상적 사물이 예술적 가치를 획득하는 과정부터 역사 기록이 만들어지는 방식, 기록으로 온전히 남기 어려운 기억과 신체적 경험,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제도의 한계까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신미경은 비누로 제작한 조각 연작 <Korean Classic: In Use>(2026)를 선보인다. 한국의 미술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석고상을 비누로 재현한 작품으로, 전시에 앞서 영국 각지의 상점, 카페, 대학, 문화기관 등에 설치돼 시민들이 직접 사용하도록 했다. 사용 과정에서 표면이 닳고 형태가 변화한 작품은 문화원 전시장으로 돌아와 다시 ‘보존해야 할 예술 작품’이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일상적 사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획득하고 보존의 대상이 되는지 질문한다.




김아영은 1885년부터 1887년까지 있었던 영국의 거문도 점령을 다룬 2채널 영상 작품 <PH Express>(2011)를 소개한다. 지도와 서신 등 서로 다른 언어와 정치적 입장에서 생산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의 사건이 기록과 재현의 방식에 따라 다르게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품은 역사가 단일한 기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자료와 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고 기억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정은영은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린 뒤 주류 문화사에서 점차 사라진 여성국극을 바탕으로 한‘여성국극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영상, 사진, 기록자료와 퍼포먼스의 흔적을 통해 여성국극의 역사가 문서뿐 아니라 배우들의 기억과 몸짓, 목소리와 신체를 통해 이어져 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Wear(마모)>(2026)에서는 서로 다른 시기의 자료와 작품을 하나의 연속된 벽면에 배치해 단일한 연대기적 서술로 환원되지 않는 여성국극의 기억과 전승 방식을 드러낸다.




갈라 포라스-김은 박물관이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한계에 주목한다. <Burial chamber scene>(2025)은 직접적인 관찰이 불가능한 고대의 매장(埋葬) 공간을 다루며 과거의 대상과 공간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지식의 한계를 드러낸다. 함께 전시되는 <All Earth energy sources are known to come from the Sun>(2025)은 자연광과 주변 환경의 변화가 작품에 직접 개입하도록 함으로써, 기관의 보존과 관리 체계만으로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조건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이러한 전시의 흐름은 공간 구성에도 반영됐다. 기존 전시장의 직선 구조를 따르는 대신 벽체를 사선으로 배치해 관람객의 이동과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관람객은 하나의 변화하는 오브제에서 출발해 역사 기록, 기록 밖에 남는 기억과 신체, 그리고 이를 보존, 분류, 해석하는 제도의 영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영국박물관의 한국미술 특별전과 같은 시기에 런던에서 개최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접근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박물관이 소장품과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미술과 문화의 역사적 흐름을 폭넓게 소개한다면,‘경계 밖의 기록’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그러한 문화적 대상과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고 보존되며 오늘날의 관객에게 전달되는지에 시선을 돌린다.


차재민 큐레이터는“영국박물관의 한국 전시를 계기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시기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뿐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게 되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었다”며,“이번 전시는 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우리가 문화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살펴보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주영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러쉬(LUSH), 소머셋하우스 스튜디오(Somerset House Studios)와 협력해 진행된다. 신미경의 <Korean Classic: In Use>는 러쉬와의 협력을 통해 영국 전역의 일상 공간으로 확장됐으며, 전시 기간 중 소머셋하우스 스튜디오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24일 진행된 개막식에는 헤이워드 갤러리,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델피나 재단 등 영국 내 다양한 기관의 미술 관계자들이 참석하였다.‘경계 밖의 기록(The Unclassified)’은 9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주영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www.uk.korean-culture.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효건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영국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이번 전시가 동시대 미술을 통해 한국문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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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영국에서 제13회 K-뮤직 페스티벌 (2026.9.26.)

전통에서 힙합·게임 음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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