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속으로〉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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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때로 하나의 문을 여는 순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습니다. 1822년 로제타 석(石)의 비밀이 풀리면서 수천 년 동안 침묵(沈默)했던 이집트의 문명이 다시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잃어버린 문명의 문을 연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인간은 그렇게 닫힌 문 앞에서 열쇠를 찾으며 역사의 길을 다시 열어왔습니다.
[역사속의 주요 장면]
1822년 — 로제타석, 고대 이집트의 침묵을 깨다
프랑스의 학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Jean-François Champollion)이 로제타석의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결정적인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내용이 상형문자·민중문자·고대 그리스어로 새겨진 로제타석은 사라진 문명을 다시 읽어낼 수 있게 한 열쇠였습니다. 이후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종교, 사회를 이해하는 길이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1825년 — 증기기관차가 철도의 시대를 열다
영국에서 스톡턴-달링턴 철도(Stockton and Darlington Railway)가 개통되면서 증기기관차가 공공 철도에서 사람과 화물(貨物)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업혁명의 새로운 동력은 공간과 시간을 압축하며 근대 사회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1905년 — E=mc²로 이어지는 아인슈타인의 혁명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질량과 에너지의 관계를 밝힌 논문이 학술지에 접수됐습니다. 훗날 E=mc²로 상징되는 이 발견은 물질과 에너지에 대한 인간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며 현대 물리학의 문을 열었습니다.
1940년 — 독일·이탈리아·일본 삼국동맹
독일·이탈리아·일본이 삼국동맹을 체결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의 전쟁이 하나의 거대한 국제질서 속으로 결합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오늘의 탄생인물]
송건호(1926~2001)
한국 현대 언론사의 큰 줄기를 만든 언론인입니다.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절 권력의 언론 통제에 맞섰고, 1975년 언론자유 수호를 요구하는 기자들의 투쟁 과정에서 사임했습니다. 이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았으며, 1988년에는 한겨레신문 창간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삶은 언론이 권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의 양심(良心)을 기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뮤얼 애덤스(Samuel Adams, 1722~1803)
미국 독립혁명의 주요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맞선 저항운동과 독립 여론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독립 이후에는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토머스 내스트(Thomas Nast, 1840~1902)
정치풍자화의 역사를 바꾼 미국의 삽화가(揷畫家)입니다. 그의 날카로운 정치풍자는 부패한 권력을 비판하는 대중적 언어가 됐으며, 오늘날 널리 알려진 미국 공화당의 코끼리와 민주당의 당나귀 이미지가 자리 잡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의 타계인물]
이신애(1891~1982)
3·1운동에 참여하고 대동단의 독립선언서에 여성 대표로 이름을 올린 독립운동가입니다.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고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이어갔으며, 광복 이후에는 여성 계몽과 사회활동에 힘썼습니다. 그의 삶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예비평가로, 역사와 기억, 예술과 기술에 관한 독창적인 사유(思惟)를 남겼습니다. 특히 역사를 승자의 기록만으로 보지 않고 주변부의 목소리와 기억 속에서 다시 바라보려 했던 사상가로 평가됩니다.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발레리나와 경마장, 도시의 일상적 장면을 독특한 구도와 움직임으로 포착했습니다. 순간의 동작과 빛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내며 근대 회화의 표현 영역을 넓혔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로제타석은 돌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인류가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읽어내게 한 열쇠였습니다. 역사는 사라진 것을 기억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닫힌 문을 다시 열고, 읽을 수 없었던 것을 읽으며,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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