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속으로〉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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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달이 기울어가는 날, 사람들은 다시 일상의 길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역사의 길은 언제나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어떤 이들은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웠습니다. 전쟁으로 빼앗긴 도시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9월 26일의 역사는 떠남과 귀환(歸還), 개척(開拓)과 회복(回復)의 이야기입니다. 길은 처음부터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걸어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역사속의 주요 장면]
1580년 — 프랜시스 드레이크, 세계일주를 완성하다
영국의 항해가 프랜시스 드레이크(Francis Drake)가 골든 하인드호를 타고 플리머스에 돌아왔습니다. 1577년 출항한 뒤 태평양과 인도양을 거쳐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항해였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하나의 세계로 바라보는 시야를 넓힌 역사적 항해였습니다.
1777년 — 영국군, 미국 독립전쟁 중 필라델피아를 점령하다
영국군이 당시 미국의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에 진입했습니다. 대륙회의는 도시를 떠나야 했고, 독립을 향한 미국의 싸움은 다시 한번 거센 시련을 맞았습니다. 자유를 향한 길은 선언만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위기를 견디며 만들어졌습니다.
1881년 — 조선,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청나라에 영선사를 파견하다
조선 정부는 김윤식을 중심으로 한 영선사를 청나라에 파견했습니다. 젊은 유학생들은 천진기기국에서 서양식 무기 제조와 과학기술 등을 배웠습니다. 닫힌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려 했던 조선의 변화 노력이었습니다.
1960년 — 텔레비전이 정치의 새로운 무대가 되다
미국에서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와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의 첫 전국 생중계 대통령 후보 토론이 열렸습니다. 정치인의 말과 표정, 태도가 안방까지 전달되면서 텔레비전은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매체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탄생인물]
T. S. 엘리엇(T. S. Eliot, 1888~1965)
20세기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평론가, 극작가입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나 하버드와 소르본, 옥스퍼드에서 공부한 뒤 영국에 정착해 문학과 출판의 중심에서 활동했습니다. 1915년 발표한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로 이름을 알렸고, 1922년 발표한 《황무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 폐허와 문명의 위기를 독창적인 언어와 이미지로 그려내며 현대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신화와 문학, 종교적 상징을 한 작품 안에 겹쳐놓는 독특한 기법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 상실과 구원을 탐구했습니다. 194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그의 시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습니다.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를 허문 미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랩소디 인 블루》와 《포기와 베스》 등을 통해 미국의 도시와 대중음악을 클래식 음악의 언어로 끌어올렸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 1981~)
미국의 테니스 선수로 23차례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강력한 경기력과 오랜 선수 생활을 통해 세계 여성 스포츠의 상징적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했습니다.
[오늘의 타계인물]
벨러 버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
헝가리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민속음악 연구자입니다. 동유럽 민요를 직접 채집(採集)해 현대음악에 새로운 언어를 불어넣었으며, 민족음악 연구와 창작을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남겼습니다.
베시 스미스(Bessie Smith, 1894~1937)
‘블루스의 여왕’으로 불린 미국의 가수입니다. 깊고 강렬한 목소리로 사랑과 가난, 삶의 고통을 노래하며 초기 블루스 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폴 뉴먼(Paul Newman, 1925~2008)
미국의 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배우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자선활동과 사회공헌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길은 누군가 떠났기에 생기고, 누군가 돌아왔기에 이어집니다. 세계의 바다를 건넌 드레이크의 항해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러 청나라로 떠난 영선사도 아직 열리지 않은 길 앞에 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T. S.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문명의 폐허(廢墟)를 바라보며 새로운 길을 묻었듯이, 우리 역시 막힌 길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다시 물어야 합니다. 한가위의 달이 지고 다시 일상의 길이 시작되는 오늘, 우리도 생각해봅니다. 어디로 가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길을 새로 열어가느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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