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의종 타종..통일대교까지 1.5k평화행진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정전71주년을 맞은 7월 27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남북 간 대화를 촉구하는 '7.27 한반도평화행동의날 평화대회'가 열렸다.
임진각 평화의종 광장 앞에서 시작된 평화대회는 폭염과 소나기 등 궂은 날씨에도 시민단체 '한반도평화행동' 회원들과 접경지 주민 등 400여명이 모였다. ‘한반도평화행동’은 지난 2월 6.15남측위 등 763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여 출범한 바 있다.


'무기를 버리고 대화로!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구호와 평화의 종 타종(打鐘)으로 시작된 행사는 극단 ‘청명’의 힘찬 ‘북소리 공연’으로 청중들의 가슴을 고동(鼓動)치게 했다.

한반도평화행동 공동대표 하성용 신부와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장은 개회사에서 "전쟁은 한번 일어나면 모든 것을 앗아간다. 오직 평화만이 우리의 미래를 지킬수 있다. 전쟁 앞에 승리는 없고 분단과 갈등의 공포는 한반도를 터전으로 사는 모든 이를 피폐하게 한다. 한반도가 전쟁이 아닌 평화의 축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사는 지역구민들과 함께 참석한 민주당 김영배 국회의원(성북갑)에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근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주민들과 함께 저지한 김경일 파주시장이 영상으로 연대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 국제 평화운동 단체의 리더들도 격려와 용기를 전해주었다. 지난 22일부터 뉴욕 맨하탄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코리아 평화영상’을 게시해 화제를 모은 미주한인평화재단(KAPF)의 문유성 이사장도 굳건한 연대의 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청중의 심금(心琴)을 흔든 주인공들은 양두리 우리민족서로돕기부장과 젬마 팔레스타인평화연대활동가의 ‘평화 이야기’와 접경지 거주 시민 3인의 ‘접경지역 이야기’였다.

윤설현 파주DMZ스테이 대표는 “요 며칠 우리 지역에 36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정말 두려운 것은 대북전단 살포다.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지만 불안해서 살수가 없다. 대북전단 살포와 대북확성기방송을 중단해야 한다. 남북간에 대화채널을 복원해 혹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우발적 충돌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서희정 연천희망네트워크 활동가는 “71년전 오늘은 전쟁을 멈추자고 약속한 날이다. 우리가 돌을 한번 던지면 저쪽은 더 큰 돌을 던질 것이다. 2014년 대북전단 살포로 연천군 면사무소에 자주포 포탄이 날아왔다. 접경지역에 사는 우리들이 왜 이런 공포속에 살아야 하는가. 희생에 대한 보상은 못받더라도 제발 하루하루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희신 동두천 경기북부행동 활동가는 “동두천엔 한반도 역사와 여성들이 얼마나 처참한 일을 겪었는지 말해주는 시설이 있다. 바로 기지촌 여성들의 몸을 관리했던 성병관리소다. 96년에 폐쇄됐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역사의 현장을 동두천시가 철거하려고 하고 있다. 이곳은 평화와 여성의 인권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야 한다. 미군기지 반환협상에 중요한 카드이기도 한 이곳을 지킬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소프라노 이재은씨가 ‘향수’(정지용시인) 등 ‘평화의 노래’ 두곡을 불러 한층 고조된 행사는 조계종 민추본(민족공동체추진본부) 지현스님 등 종교·사회단체 8인 대표의 ‘평화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