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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안겨준 ‘32년만의 꽃다발’ 감동

‘북침설 교육’ 누명 강성호교사 32년만에 무죄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1-09-03 (금) 08:01:28

청주지법 재심공판 선고

 

Newsroh=로창현 newsroh@gmail.com

 


 

사제지간(師弟之間)을 짓밟은 국가폭력이 국가보안법의 이름으로 다시는 되풀이되선 안됩니다.”

 

한 사람의 무고한 교사가 빨갱이 프레임에서 풀려나기까지 32년의 세월이 걸렸다. 수업시간에 미군 북침설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불법 연행돼 빨갱이 교사라는 오명 속에 살아온 강성호(59·청주 상당고) 교사가 32년 만에 누명(陋名)을 벗어 던졌다.

 



청주지법 형사2(부장 오창섭)2일 국가보안법위반 사건 재심에서 강 교사의 원심판결을 파기(破棄)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오창섭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불법체포·구금 중에 작성된 진술서 등은 증거능력이 없으며 학생들의 진술도 피고인이 수업시간에 학생들 대상 교육목적 외에 대만민국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만큼 명백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강 교사는 교사 발령 3개월 만인 1989524일 제천제원고(현 제천디지털전자고)에서 일본어 수업을 하던 중 경찰에 강제연행돼 수감됐다. 체포영장 제시나 미란다원칙 고지 등도 없는 불법 연행이요, 불법 구금이었다.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6·25는 미군에 의한 북침이었다고 말했다며 북한을 찬양·고무했다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덧씌웠다. 당시 수사에서 6명의 학생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했지만, 이중 2명이 결석한 사실이 드러났고 나머지의 진술도 신빙성(信憑性)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강 교사에게 징역 1,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고, 이듬해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그는 해직 104개월 만인 19999월 복직했다. 20067월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으나 그에게 씌워진 빨갱이교사라는 낙인(烙印)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상 사진 박현구님 제공>


20195월 국가보안법 위반죄 재심을 청구한 그는 결국 32년 만에 터무니없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강 교사는 판결 뒤 저는 이제 누명을 벗지만 스승을 고발한 고통 속에 살아온 제자들도 체제 유지의 희생양이었다. 이들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재판 뒤 전교조 충북지부는 청주지법 앞에서 회견을 열고 강 교사가 1989년 재판장에 들어서며 손바닥에 쓴 문구인 진실·승리32년 만에 입증됐다. 진실 은폐에 관여했던 교육계 관계자는 강 교사와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국가는 정신적·신체적 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결후 강성호 교사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한 부인이자 동지인 서유나 교사(청주 수곡중)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뜻깊은 자리를 함께 한 김미경씨는 "그간 남편 못지않게 마음고생을 했을 부인이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 차림에 분홍과 노랑, 보라색의 꽃다발을 건네는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강성호교사가 부인 서유나교사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진 박미자님 제공>


한편 강성호 교사는 전날 우리헌법읽기 국민운동이 마련한 줌 강연에서 32년전 악몽같은 일을 떠올리며 국가보안법이 어떻게 무고한 이들의 인생을 파괴하는지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이날 당시 사건의 전말과 28세 초임교사로서 짊어져야 했던 힘겨운 투쟁의 기록을 담담한 어조로 설명하고 소설 <만다라>로 유명한 김성동작가의 집을 찾아가 2019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 <민들레 꽃반지>를 선물로 받은 사연을 소개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강성호 교사는 부모님이 보도연맹 사건 등으로 희생된 김성동 선생님은 부모님께 이 소설을 바치기 위해서 만다라를 통해 소설가가 되었다고 털어놓으시더라빨갱이 프레임의 잔혹함을 전하고 평화통일교육과 국가보안법은 공존할수 없습니다라는 배너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그는 결과를 예측이라도 한듯 재심 공판에서 무죄로 나온다면 거짓 증언을 하도록 만든 사람들이 오랜 세월 힘들어한 내 제자들에게 꼭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의미심장한 여운(餘韻)을 남겼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국가보안법은 국가망신법 (2020.12.14.)

역사의 '귀태' 국가보안법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sge&wr_id=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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